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대전서갑)이 20일 사실상 21대 국회 전반기 의장으로 추대됐다.
경쟁자 김진표 의원이 이날 새벽 후보 등록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한 달 동안 많은 고민 끝에 이번에는 국회의장 후보등록을 하지 않겠다"며 "(대신)우리당을 믿어주신 국민의 뜻을 받들어 경제위기 극복과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대변하는 역할에 전념하겠다"고 불출마 변을 밝혔다.
이로써 6선으로 여야 최다선인 박병석 의원은 전반기 의장으로 합의추대 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박 의원이 의장 고지에 오르면서 충청 정치 위상 강화 속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와 대전 충남 혁신도시 등 충청 현안이 더욱 탄력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충청권으로선 2012년 당시 새누리당 소속 강창희 전 의원이 19대 국회 전반기 의장을 맡은 이후 8년 만에 국가의전서열 2위인 국회의장을 배출하게 됐다.
박 의장은 20년간 의정활동에서 여야를 모두 아우르는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코로나19 극복과 각종 개혁이 절실한 문재인 정부 후반, 국회의 협치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에서 최적의 입법부 수장인 셈이다.
박 의원은 2000년 16대 총선에서 대전 서구갑에 출마, 당선된 뒤 이곳에서만 6전 전승 무패의 기록을 쓴 관록을 자랑한다. 21대 국회 당선인 가운데 여야를 통틀어 최다선이다.
충청권으로선 박 의장이 입법부 수장에 오르면서 세종의사당과 수도권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골자로 하는 혁신도시 시즌2 등 충청 현안 관철을 위한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박 의장은 그동안 행정부(세종)와 입법부(서울) 이원화로 갈수록 커지는 국정 비효율을 걷어내기 위한 세종의사당 건립을 줄기차게 주장해 왔다.
혁신도시 시즌2와 관련해서도 박 의장은 평소 균형발전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바탕으로 여야는 물론 정부에 정책의 조기 시행 필요성을 지속 전달하고 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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