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날 기념축제 모습. |
제 조국인 멕시코에서는 가정의 달이라는 말은 없지만, 한국과 비슷한 기념일들이 많이 있습니다.
4월 30일 어린이날에서부터 시작하여, 5월 1일 근로자의 날, 10일 어머니의 날, 15일 스승의 날, 23일 학생의 날까지 가족과 학교 관련된 기념일이 많이 있습니다.
한국과 비교하여서 한 번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4월 30일은 어린이날입니다. 한국과 다르게 공식적인 휴일은 아닙니다.
그 날 학교에 등교는 하지만, 학생들은 교복을 입지 않고, 학교에서는 수업을 하지 않습니다.
학부모와 학생 모두가 모여 축제를 하고 학생들은 학교에서 일찍 마치고, 집으로 갈 수 있습니다.
5월 1일은 한국과 같은 근로자의 날입니다. 그 날 근로자들은 일하러 가지 않지만, 일을 해야 한다면 법으로 급여 2배로 받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휴일에 출근한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회사에서 작은 파티를 하고 일찍 퇴근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오히려 근로자의 날에 출근하는 것을 선호합니다.
5월 10일은 어머니의 날입니다. 공식적인 휴일은 아니지만, 멕시코에서 가장 중요한 기념일 중 하나입니다.
학교에서는 어머니를 위한 축제가 열리고, 학생들은 어머니를 위해 공연이나 춤을 준비할 뿐만 아니라 직접 손으로 만든 선물도 준비합니다. 게다가 텔레비전에서 하루 종일 특집 방송 프로그램을 합니다.
반면에 멕시코에서는 원래 아버지의 날이 없었었는데, 1950년 이후 6월 3번째 일요일을 아버지의 날이라고 지정하였습니다.
어머니의 날에 비하면 아주 평범한 날입니다. 일요일이라서 학교에서는 행사도 없고, 특집 방송도 별로 없습니다.
5월 15일은 스승의 날입니다. 법으로 쉬는 날은 아니지만 대부분 학교들은 그 날 휴교를 합니다.
학교 측에서는 14일에 선생님들을 모시고 회식을 합니다. 대학교에서는 14일에 학생들이 교수님들을 모시고 함께 회식을 합니다.
5월 23일은 학생의 날입니다. 1929년에 많은 대학생들은 정부의 부정부패와 불의에 항의하다 희생 되었습니다.
그 때부터 23일을 학생의 날로 지정하여 기념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멕시코국립대학교(1551년에 설립)라는 명칭이었는데 정부에 간섭 없는 자치권을 얻게 되어 지금의 라틴아메리카 최고의 대학교 중 하나인 멕시코국립자치대학교(UNAM)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노벨평화상, 문학상, 화학상 등을 받은 학생을 배출한 대학교이며, 학비도 거의 없는 최고의 대학교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학생의 날이 교육의 발전에 의미가 있는 날이 되었습니다.
이렇듯 5월은 한국과 거의 비슷하게 가족과 학교에 대한 기념일이 많습니다. 하지만 세계적으로 유행인 코로나19로 인해서 올 해는 이렇게 좋은 날도 제대로 기념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루 빨리 치료약과 백신이 개발되어서 5월을 제대로 기념하는 날이 오기를 희망합니다.
마리아 몬세라트 랑헬 잭스 명예기자(멕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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