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지역 내의 종합병원으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세종시라는 스마트 도시에 부합하는 세종충남대병원을 만들기 위해 차세대 지능형 병원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혁신의료연구센터 건립을 추진해 산학연 융복합 연구를 활성화하고 바이오·헬스 기술개발과 헬스케어 산업화의 국내 최고병원으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공식 개원이 한 달 가량 미뤄졌지만, 이에 세종충남대병원 나용길 원장은 "일정에 맞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종시 첫 거점 의료기관으로서 완벽하게 준비한 세종충남대병원의 모습으로 개원해야 한다"며 소신을 전했다.
추후 세종시민들의 건강뿐만 아니라 국립대병원의 새로운 롤 모델을 제시할 나용길 세종충남대병원장을 만나 병원의 역할에 대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세종충남대병원 나용길 원장 사진=세종충남대병원 제공 |
▲초대 병원장에 임명돼 영광스러운 측면도 있지만 한편으로 막중한 책임감이 따르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먼저 세종시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역할에 충실하면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의료진 뿐 아니라 모든 구성원의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2014년부터 약 3년 반 동안 세종충남대병원 건립단장을 맡아 병원 전반에 대해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었던 만큼 소중한 경험과 지식을 병원 발전에 모두 쏟아내 국내 최고 수준에 버금가는 의료기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세종지역의 첫 거점 의료기관으로 역량이 막중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부담감은 없는지.
▲출범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하는 세종시는 인구가 35만 명에 달하지만 그동안 응급의료체계 불모지로 지역민들의 불안감이 적지 않았다.
세종지역 첫 국립대병원이자 종합병원으로서 지역민들의 기대가 큰 것 또한 알고 있기 때문에 불가항력적 요인으로 당초 계획보다 개원이 지연됐지만 그만큼 완벽한 준비를 하고 있다.
지역민들의 바람을 충족시키기 위한 부담감이 없진 않지만, 철저한 준비과정을 통해 순조로운 출발과 도약의 기틀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개원이 4주 연기됐는데 현재 세종충남대병원의 준비과정은 잘 마무리되고 있는지.
▲현재 의료진과 행정부서 인력 등 160명 가량이 세종충남대병원에서 근무하고 있다. 아직 본원에 있는 개원준비단과 이원체계를 유지하면서 개원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본원에서 업무 인수인계가 추가로 요구되는 필수 인원을 제외하고 90% 가량이 6월부터 세종에서 근무하게 되고 개원에 앞서 6월 1일부터 상황실이 본격 운영 후 6월 15일부터 4주에 걸쳐 개원 리허설이 진행된다.
개원 리허설은 실제 개원 상황을 가정해 병원의 모든 시스템을 철저하게 점검하는 것으로 이 과정을 통해 개선점을 찾아내고 보완해 개원 이후 발생 가능한 문제를 제로화시킬 예정이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인력 충원 등 공식 개원에 적지 않은 어려움도 예상되는데.
▲세계적으로 불어 닥친 코로나19 영향으로 상당수 국가가 봉쇄조치에 들어가 수입 장비 수급이 일부 원활하지 못했다.
우리 정부에서도 강력한 사회적 거리 두기 방침에 따라 본원과 세종에서 272명을 선발하려던 신규채용 시험을 2월 29일과 4월 12일, 두 차례 연기했다. 정부에서도 4월 19일 다소 완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 지침을 내놔 4월 26일, 야외축구장 5면을 활용해 채용시험을 안전하게 치러내 인력 충원 문제를 해소했다.
개원이 4주 지연되는 불가항력적 상황을 겪었지만, 완벽한 준비를 위한 과정이었던 만큼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
사진=세종충남대병원 제공 |
▲세종충남대병원은 최고 수준의 진단과 치료가 가능한 최첨단 설비를 구축했다. 수도권 이외 지역에서 처음 도입한 방사선치료기 '뷰레이 메르디안'(ViewRay MRIdian)은 방사선 피폭 등 부작용 위험을 최소화함과 동시에 치사율이 높은 췌장암 등 고난이 치료 성과를 극대화하는 최첨단 장비다.
또한, 의료진 또한 전체가 교수 인력으로 구성됐다. 도전의식과 열정을 가진 젊은 의료진과 구성원들이 힘을 모아 혁신적인 조직문화 구축과 함께 다학제 진료를 통한 다양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특히 지속적인 소통과 교육을 통해 의료의 품질을 높이고 이런 시스템적인 혁신을 본원에 전달할 수 있을 정도의 의료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전망이다.
-세종시는 광역시.도 중에서 평균 연령이 낮아 대형종합병원의 필요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데 어떤가.
▲세종시 인구의 평균 연령은 38세다. 전국에서 가장 젊은 도시로 꼽히지만 신도심과 구도심이 확연히 구분되는 도농복합 지역인 만큼 구도심에는 상대적으로 노인 인구 비율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응급의료센터를 비롯해 소아 청소년센터, 여성센터, 심뇌혈관센터 등 10개 특성화센터와 31개 진료과를 운영할 계획이다.
이어 세종지역 인구 특성을 감안하면 신도심에서는 상대적으로 소아청소년센터와 여성센터의 필요성이 높을 것으로 생각된다.
아울러 도시 전체를 살폈을 때 불모지로 꼽히는 응급의료센터와 심뇌혈관센터 등은 지역민의 건강 지킴이 역할을 충실히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역 내 1차 의료기관과도 적극적인 협력과 상호보완 관계 유지로 상생 발전하는 계기를 만들도록 하겠다.
-10년 후 세종충남대병원은 국내, 지역 내에서 어떤 병원이 돼 있을까.
▲세종충남대병원은 개원준비단 시기인 2018년부터 4차 산업혁명 기술혁신에 발맞춰 스마트 헬스케어를 중심으로 연구개발과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첨단 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들과 기술교류 세미나, 제품 사업화를 위한 연구개발 절차를 마련하는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고령화 시대 진입에 따른 만성질환의 증가는 의료비 부담으로 이어져 급성질환의 치료에서 만성질환의 예방 및 관리 중심으로 변화되고 있다.
이는 의료서비스 패러다임을 변화시켜 전통적인 병원 중심의 의료산업 영역에 정보통신기술을 결합하면 수요자들에게 편리하고 다양한 형태의 건강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내년 3월 완공되는 헬스케어동에 들어설 미래의학연구원을 통해 구성원들의 아이디어와 신기술 발굴, 사업화 및 의료창업 지원, 혁신적인 의료서비스를 개발해 헬스케어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해 국내를 넘어 세계시장에서 주목받는 병원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이어 4단계에 이르는 마스터플랜을 완수하면 세종충남대병원이 본원의 미래를 책임지는 국내 유수의 상급종합병원이 될 것이다.
-추후 세종충남대병원을 어떤 병원으로 이끌어 나갈 것인지.
▲세종충남대병원은 도전의식과 열정을 가진 젊은 구성원들이 많다. 사전에 철저한 교육을 통해 의료품질을 높임과 동시에 끊임없는 소통과 협력으로 긍정적 시너지를 창출하는 시스템적 변화, 혁신적인 조직문화를 만들 것이다.
특히 환자 중심 진료로 고객에게 신뢰받는 병원, 스마트 헬스케어 중심의 첨단 디지털병원, 의료 취약계층에게 희망을 주는 따뜻한 병원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
-앞으로 세종충남대병원을 찾을 지역사회 시민들에게 한 말씀 전한다면.
▲365일, 24시간 교수진이 진료하는 만큼 세종충남대병원은 최고 수준의 진료와 더불어 환자 중심, 인간미 넘치는 병원으로 만들고 이끌어 갈 것이다.
또한, 병원의 성장과 발전, 진단과 치료에 머물지 않고 세종시민의 건강한 생활을 위해 지역밀착형 병원으로 발전하기 위한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
많은 성원을 해 주신다면 세종을 넘어 전국에서 고객이 찾는 병원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이끌어 갈테니 항상 지켜봐주시길 바란다. 박전규·신가람 기자, 사진제공=세종충남대병원
사진=세종충남대병원 제공 |
-학력: 대전고등학교, 충남대 의과대학 학사·석사, 원광대 대학원 의학 박사
-경력: 미국 버지니아 의과대학 신경비뇨의학과 방문 교수, 충남대병원 비뇨의학과장, 충남대병원 의료정보센터장, 충남대 의학전문대학원 의학과장, 세종충남대병원 건립단장, 세종충남대병원 개원준비단장, 세종충남대병원 원장, 전(前) 대한요로생식기감염학회 회장(2016~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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