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후반부를 함께 할 21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충청 미래성장동력 창출을 위해 지역 정치권에 주어진 숙제에도 관심이 쏠린다.
2016년 4월 20대 총선에선 금강벨트 27석 가운데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 14석, 더불어민주당 12석, 무소속 1석(이해찬 세종시 당선자 총선 뒤 민주당 복당)을 차지했고 같은해 6월 개원했다. 전체적으로로는 여소야대 지형이었다.
20대 국회 초기 충청 보수 야권에 바람 잘 날이 없었다. 2016~2017년 정진석(공주부여청양), 정우택(청주상당) 의원이 각각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맡고 있었는데 최순실 국정농단, 촛불집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등 격변기에 당 지보부 일원으로서 내홍 수습 등으로 홍역을 치렀다.
조기 대선으로 인한 정권교체로 여당이 된 민주당은 20대 국회 후반기 여의도에서 '충청의 시간'을 열었다. 2018년 8월 충남 청양 출신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승리하면서 당권을 잡은 것이다. 이 대표 취임 이듬해엔 충북 충주가 고향인 이인영 원내대표가 당선됐다. 여당 '충청 투톱'은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와 관련해 설계비 10억원을 확보하고 '상임위 11곳+예결위' 이전 당론확정과 2025년까지 완공키로 하는 등 성과를 내기도 했다.
여야가 힘을 합쳐 일궈 낸 성과도 있다. 대전 충남 공공기관 지역인재 우선채용을 위한 혁신도시법 개정안은 민주당 박병석(대전서갑), 통합당 이은권(대전중구) 의원이 발의해 지난해 말 국회에서 처리했다. 지난 3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혁신도시 지정을 위한 균특법은 민주당 박범계(대전서을), 김종민(논산금산계룡), 홍문표 의원(홍성예산)이 각각 발의한 바 있다.
반면, 20대 국회에서 충청 정치권이 좌절을 맛본 경우도 있다. 2018년 초 개헌정국 속 문 대통령 개헌안에는 충청권에서 '세종시=행정수도' 명문화 여론이 높았음에도 법률 위임안이 들어갔다. 당시 보수야권 반대로 문 대통령 개헌안이 폐기되면서 없던 일이 되기는 했지만, 충청 정치권이 중앙무대의 벽을 실감한 사례다.
충청권이 이처럼 롤러코스터를 탄 20대 국회는 29일 종료되고 30일부터는 21대 국회가 시작된다. 20대 보다 1석 늘어나 28석이 된 금강벨트는 민주당 20석, 통합당 8석으로 짜여졌다.
전체적으로 여대야소 지형이 된 21대 국회의 지역 정치권 첫 좌표는 여의도에서 '충청의 시대'를 여는 게 급선무다. 당장 25엔 민주당 의장 및 부의장 경선이 예정돼 있다. 의장엔 6선으로 여야 통틀어 최다선인 박병석 의원, 부의장엔 각각 5선인 이상민(대전유성을), 변재일(청주청원) 의원, 통합당에선 정진석 의원이 부의장에 도전하고 있다. 8월로 예정된 민주당 전대엔 충청에서 박범계 의원의 당권도전이 전망되는 데 이들의 당선을 위해 지역 역량을 모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회 세종의사당 설치를 위한 국회법 개정안 처리와 대전 충남 혁신도시 조기 지정과 우량 공공기관 유치도 21대 국회 충청 정치권에 주어진 당면한 숙제라는 지적이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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