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강직성 척추염, 스트레칭 운동 꾸준히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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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강직성 척추염, 스트레칭 운동 꾸준히 해야

오랜 기간을 두고 서서히 진행하는 허리 통증
환자는 지속적인 약물치료 필요

  • 승인 2020-05-17 10:10
  • 신문게재 2020-05-18 10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정청일 교수
건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정청일 교수
강직성 척추염은 류마티스 질환의 일종으로 척추에 염증이 생기면서 점점 굳어지는 병이다. 20~30대 젊은 층에 주로 발생하는데 여자보다 남자가 약 3~5배 정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의 경우 증상이 가벼워서 단순 허리통증으로 알고 지내는 경우가 많아, 실제로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척추관절염은 손발의 관절에 염증을 동반하는 류마티스관절염과 달리 주로 척추관절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오랜 기간 염증이 심해지고 좋아지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염증이 있던 관절에 석회화성 변화가 일어나서 관절의 움직임이 둔해지고 굳어지는데 이런 상태를 관절의 강직이라고 한다. 척추 관절염 중에서도 척추에 염증이 생기고 특히, 천장관절의 강직이 생기고, 움직임이 둔해지는 병을 강직성 척추염이라고 한다. 이러한 염증은 척추 이외에 무릎, 어깨, 발뒤꿈치, 갈비뼈 등과 같은 관절과 그 주변에서도 나타나며, 드물지만 눈이나 심장, 신장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강직성 척추염에 대해 건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 정청일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봤다.



▲원인 = 강직성 척추염의 원인은 아직까지 충분히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다만 유전적 소인이 있는 경우에 이차적으로 세균성 감염 등의 유발 인자에 노출돼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피를 검사해보면 백혈구의 특정 항원인 HLA-B27형 유전자형이 잘 발견되는데 강직성 척추염의 유전적 소인으로 판단되고 있다. 그러나 정상인에서도 이 유전자형이 발견되기 때문에 HLA-B27 유전자형이 있다고 해서 강직성 척추염 환자라고 말할 수는 없다.





▲증상 = 아픈 관절의 수와 위치, 염증의 심한 정도에 따라 매우 다양한 증상을 보인다. 오랜 기간을 두고 서서히 진행하는 허리의 통증이 전형적인 증상이며, 아침에 허리가 뻣뻣하면서 통증이 있고 심할 경우 잠을 자다 허리가 아파서 깨어나는 수도 있다. 그러나 일단 활동을 하게 되면 허리의 통증이 약해지는데 이것은 강직성 척추염의 특징적인 증상이다. 따라서 활동을 하면 허리의 통증이 심해지는 디스크와는 구분된다.

같은 자세로 오래 있는 경우도 통증은 심해진다. 병이 진행되면 통증부위가 허리에서 더 위쪽으로 옮겨갈 수도 있고, 치료를 하지 않으면 척추 뼈 사이 인대의 석회화로 척추의 연결 부위가 굳어져 대나무처럼 허리가 굳어버리게 된다. 불행히도 허리 통증만 있는 경우 단순한 요통으로 알고 지내다, 많이 진행되고 난 후에 병원을 찾게 되는 경우가 많다.

척추염이라고 해서 척추만 아픈 것은 아니다. 척추 이외에도 한쪽 다리의 무릎관절이 붓거나 아프고, 발꿈치, 갈비뼈 등에 통증이 생기고 누르면 아픈 것이 더 심해진다. 사람에 따라서는 척추의 염증에 의한 증상보다 팔, 다리의 관절 염증에 의한 증상이 먼저 나타날 수도 있어서 잘못 진단되는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치료 = 강직성 척추염 환자는 자세를 바르게 하고 허리의 유연함을 키워주는 스트레칭 운동을 꾸준히 해야 한다. 어느 정도 관절의 강직이 진행되었더라도 운동은 중요하다.

치료에는 관절이 굳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규칙적인 운동이 필수적이며,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나 근이완제를 사용해 통증과 염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특히,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는 척추관절의 강직성 진행을 막아주는 효과가 있어 기본적인 치료제로 중요하다.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제인 면역조절약제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팔 다리 관절을 제외하고 척추 관절염에 대한 치료 효과는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 최신의 치료라 할 수 있는 종양궤사인자억제제를 포함한 생물학적제재 주사약제는 일반 치료약제에 효과가 없는 환자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강직성 척추염 환자는 지속적인 약물치료를 해야 한다. 치료 약제가 달리 밝혀지지 않았던 과거에는(지금도 일부에서) 치료가 없고, 40대가 넘으면 완치된다는 속설이 있는데, 이는 잘 못 알려진 내용이고, 완치가 된다기 보다는 치료를 하지 않아서 강직성 변화가 모든 척추관절에 와서 겉으로 보기에 끝난 것처럼 보이는 것이지, 실제로 허리가 완전히 굳은 상태에서도 염증은 지속되고 있는 경우가 있다.

수술적인 치료는 잘 시행하지 않는다. 수술을 한다고 해서 관절염의 염증을 없앨 수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심한 강직성 변화로 인한 척추 기형이 있을 경우에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치료시기를 놓쳐서 병이 많이 진행된 다음 보행 자세나 일상생활에 크게 장애가 있을 때 척추 교정술을 시행할 수 있고, 또 엉덩이관절(고관절)이나 무릎관절이 역할을 못 할 경우 새로운 관절로 교체하는 인공관절수술을 시행할 수도 있다. 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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