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산업부 신가람 기자 |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 전파를 보면서 느낀 점은 코로나19가 다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드는 건 아닌지 우려의 마음이 커짐과 동시에 이럴 줄 알았다는 생각뿐이다.
사실 지금의 시기가 이해를 할 수 있는 시기인 건 분명하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몇 주째 이어지고, 거리마다 피어나는 꽃들의 향기가 모든 사람의 행복을 부추기는 이 때에 외출 및 모임을 하는 건 당연할 수 있다.
코로나19 감염 전파를 위한 수칙도 여전히 '생활방역'단계가 진행되면서 긴장을 늦춰선 안 되는 상황이지만, 사실 코로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본다면 수많은 청춘은 이렇게 답할 것이다.
"에이, 겁쟁이같이 요즘 누가 코로나 신경 써요"
청춘들에게 들리지 않는 소리인 걸 뻔히 알면서도 필자는 왜 청춘들에게 이런 하소연을 내뱉고 있을까.
언론인으로서의 사명감 같은 유치한 생각보다는 그저 필자가 가장 후회하고 있는 삶에 대해 청춘들이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어떤 안타까움의 마음이랄까.
걸어온 인생을 돌이켜보면 후회를 많이 하는 성향은 아니었지만, 인생에서 가장 후회하는 행동들에 대해 생각해보니 단연 술 마시고 밤새 클럽 같은 곳이나 돌아다닌 행동들이 떠올랐다.
지난달이었을까. 현재 30대에 접어들고 전부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그때 당시 무리가 모인 자리에서 미련이 가득했던 과거를 회상했다.
"생각해보자. 우리가 그때 술값이나 유흥에만 쓴 비용만 모으면 얼마일까?"
"수백만 원은 되지 않을까?"
"아니. 한 사람당 고급승용차 한 대씩 샀을걸"
단순히 비용의 문제를 떠나 그 당시를 후회하고 있느냐는 물음에는 전부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인생을 즐긴다는 개념과 단순히 아무 생각 없이 술 마시며 노는 개념은 확연히 다른 개념이다. 인생을 즐긴다는 개념은 작은 어떤 행위라도 인생에 대한 성찰이 물들어 있고, 성찰과 함께 훗날 바라보는 본인의 모습도 그려져 있다.
잠깐 10년 뒤라는 미래 여행을 떠나, 본인에게 '인생을 제대로 즐겼는가'라고 던진 물음에 그대들은 어떤 대답을 할 수 있을까.
즐긴 건 모르겠지만, 인생을 고귀하게는 여겼다고 말할 수 있을까.
사실 살면서 느껴지는 모든 것 중에서도 쾌락을 중심으로 인간이 반응하겠지만, 쾌락만 좇는다면 삶이 비루해질 수밖에 없다. 쾌락을 일시적으로 만족 시켜주는 술, 마약 등을 보면 끝이 좋은 건 무엇인가. 또한, 남는 건 무엇인가.
삶의 방향에 대해서 누구도 알 수 없고 언젠가 흙 돼버릴 우리 육신이지만, 그만큼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삶에 대해 그저 남들이 쫓기나 하는 쾌락에나 빠져있는 인생으로 살아갈 것인가.
기억하자. 우리는 오늘도 조금씩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 신가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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