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2 개막전 부천 원정경기에서 안드레의 슈팅 모습(대전하나시티즌) |
짜릿한 역전승으로 창단 첫 승을 거둔 대전하나시티즌이 홈 개막전 연승에 도전한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전은 오는 17일 (일) 오후 6시 30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충남아산FC와 '하나원큐 K리그2 2020' 2라운드 홈 개막전을 치른다.
2020시즌 대전의 첫 발걸음은 성공적이었다. 첫 경기인 수원FC 원정에서 경기종료 직전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역사적인 첫 승을 거뒀다. 전반전 초반 불운의 실점을 허용하며 0-1로 끌려갔지만, 안드레 루이스의 동점골과 후반 추가시간 박용지의 극장골에 힘입어 승부를 뒤집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대전의 정신력이 돋보였다.
새롭게 영입된 선수들의 활약도 인상적이었다. 특히 공격의 중심에 선 안드레의 파괴력은 K리그 전체를 깜짝 놀라게 했다. 안드레는 90분 내내 저돌적인 돌파를 선보였고, 확실한 결정력으로 대전의 승리를 이끌었다. 결승골을 터뜨린 박용지와 도움을 기록한 이슬찬, 신들린 선방을 보여준 김동준도 대전의 축구에 완전히 녹아든 모습이었다.
안드레의 활약은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그는 "아직 100%가 아니다. 이제 저에 대해 조금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더 보여줄 것이 많고, 성장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고 생각한다"라며 다음 경기 더 나아진 모습을 약속했다. 황선홍 감독도 "첫 경기 치고 잘 했다고 생각하지만, 더 할 수 있는 선수다. 외국인 선수들이 큰 힘이 돼야 한다"라고 기대했다.
역사적인 첫 승을 거둔 대전의 다음 목표는 개막 2연승이다. 개막전에서 유일하게 다득점 승리를 기록하며 현재 K리그2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충남아산을 꺾고 초반부터 선두권으로 확실히 치고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경기는 2020시즌, 재창단한 두 팀의 맞대결이라는 점도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다. 하나금융그룹의 인수로 시민구단에서 기업구단으로 거듭난 대전과 군경팀에서 시민구단으로 재창단한 아산의 첫 맞대결이다. 대전은 안방에서 열리는 홈 개막전인 만큼, 선수단 모두가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로 똘똘 뭉쳐있다.
대전은 이전 5년 동안 홈 개막전에서 승리가 없었다. 2014년 고양과의 경기에서 4:1 승리가 마지막이다. 당시 홈 개막전 승리 이후, 대전은 14경기 무패 행진을 기록하는 등 뛰어난 활약으로 그해 K리그 챌린지 1위(20승 10무 6패)를 기록하며 K리그 클래식 승격을 만들어냈다. 홈에서 기분 좋은 연승을 이어가며 2014년을 뛰어넘는 최고의 해를 만들 수 있을지 아산과의 맞대결이 더욱 주목되는 이유다.
대전하나시티즌 황선홍 감독은 "수원FC전은 첫 경기였던 만큼, 경기 적응이 상당히 어려웠다. 여러 가지 변수 때문에 하려고 했던 플레이가 많이 안 나왔다. K리그가 굉장히 어렵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제가 빨리 K리그에 적응해야 할 것 같다"라며 "코로나19 위기 속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리그가 진행될 수 있었다. 그분들을 위해서라도 경기장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홈 개막전에서 더 나은 경기력을 다짐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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