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신재원(안산)-이종호(전남)-레안드로(서울 이랜드)-김동준(대전) 한국프로축구연맹 |
코로나19로 2개월 넘게 연기됐던 '하나원큐 K리그2 2020'가 지난 주말 개막했다. 이번 주말 예정된 2라운드에서도 홈 개막전을 맞이하는 서울 이랜드 정정용 감독과 대전하나시티즌 황선홍 감독이 관록의 지략 대결을 펼친다. 지난 리그 통산 7경기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부천이 기록을 이어갈지도 팬들의 관심사다. '하나원큐 K리그2 2020' 2라운드의 주요 관전 포인트를 통해 아기자기한 재미가 있는 K리그 2의 주요 경기를 짚어본다.
기업구단으로 새롭게 태어난 대전하나시티즌의 두 번째 상대는 충청권 라이벌(?) 충남 아산이다. 두 팀 모두 재창단에 버금가는 변화가 있던 팀들이다. 선제골을 터뜨린 안드레 루이스, 결승골의 주인공 박용지, 다섯 번의 선방을 기록한 김동준 등 대전이 야심 차게 영입한 선수들이 개막전에서 맹활약하며 본인의 가치를 입증했다. 개막전에서 승점 3점을 얻으며 좋은 분위기를 잡은 대전은 충남 아산을 잡으며 리그 초반부터 상위권으로 치고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안산 역시 승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충남아산은 부천과의 개막전에서 구단 첫 외국인 선수 무야키치와 감바 오사카에서 영입한 배수용 등 신입생들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 이번 주 일요일 '대전하나시티즌' 역사상 첫 홈경기를 갖는 대전은 무관중인 경기장을 팬들의 응원 구호와 현장음 등으로 경기장을 채울 예정이다.
16일 안산와 스타데움에선 안산과 수원FC가 맞대결을 펼친다. 수도권 연고 팀들간의 대결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안산은 1라운드 안양 원정에서 1대0으로 승리하며 2년 넘게 이어진 안양 상대 무승(2무 5패)징크스에서 탈출했다. 또한, 안산 김길식 감독은 젊은 선수를 주축으로 안정적인 경기 모습을 선보이며 데뷔전에서 승리해 올 시즌을 의미 있게 출발했다. 이번 라운드에서는 수원FC를 홈으로 불러들여 홈 개막전을 치른다. 양 팀의 대등한 전력은 기록에서도 알 수 있다. 프로연맹 기록에 의하면 최근 10경기 전적은 5승 5패로 무승부 없는 화끈한 승부를 보여줬다. 수원FC는 지난 시즌 17경기에 나와 8득점을 올리고 올 시즌 개막전에서도 득점을 신고한 안병준의 창이 날카롭다. 길게 이어진 균형의 추를 누가 무너뜨릴지 기대되는 경기다.
광양에서는 과거 1부리그에서 활동했던 팀들간의 대결이 펼쳐진다. 전남 과 제주가 오는 16일 토요일 오후 4시 광양전용구장에서 맞대결을 펼친다. 2년 만에 두 팀이 K리그1이 아닌 K리그2에서 다시 만났다. 전남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한찬희, 김영욱 등 팀의 주축선수를 보냈지만, 이종호, 황기욱, 쥴리안 등 새로 영입된 선수들이 1라운드에서 경남을 상대로 인상 깊은 모습을 보이며 무승부로 승점 1점을 챙겼다. 두 팀은 통산 76번을 만났는데, 상대전적은 제주가 40승 20무 16패로 우세하다. 지난 10번의 맞대결에서도 제주가 8승 1무 1패로 전남을 압도했다. 전남이 마지막으로 승리를 거둔 2016년 7월 9일 이후 약 4년 만에 제주를 상대로 승리할지 팬들의 관심이 주목된다.
여기 또 한 번의 수도권 매치가 있다. 부천과 안양이 16일 토요일 오후 6시 30분 부천종합운동장에서 격돌한다. 부천과 안양은 통산 30번 만나 10승 10무 10패를 기록중이고, 최근 10번의 맞대결에서도 3승 4무 3패로 우위를 가릴 수 없었다. 하지만 상대 전적을 시즌별로 나눠보면 2018시즌 안양이 3승 1패, 2019시즌에는 부천이 2승 3무(플레이오프 포함)로 한 팀이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부천은 1라운드 바비오의 결승골에 힘입어 작년 10월부터 이어온 무패 행진을 7경기(6승 1무)로 늘렸다. 이 기세를 몰아 지난 시즌 안양을 상대로 좋았던 기억을 이어나가고자 한다. 기록을 지키느냐 아니면 새로운 기록을 쓰느냐 부천과 안양의 매치 포인트를 기억해보자.
서울 이랜드는 경남을 홈으로 불러들인다. 17일 일요일 오후ㅡ4시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서 두 팀이 물러설 수 없는 한판을 벌인다. 연령별 대표팀 감독에서 K리그 감독으로 옷을 갈아입은 정정용 감독은 개막 라운드에서 '1부급 스쿼드'인 제주를 상대로 1대1 무승부를 거두며 K리그 감독 데뷔전을 무사히 치렀다. 또한, 정정용호의 첫 외국인 선수로 영입한 레안드로가 활발한 공격을 이끌며 1라운드 베스트11에 선정되는 등 합격점을 받았다. 개막전을 성공적으로 치른 정정용 감독이 관록의 경남을 어떻게 상대할지 팬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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