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권 주자 선호도 1위를 달리는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총리(당 코로나19 국난극복위원장)가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세력화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4·15 총선에서 자신이 후원회장을 맡았던 당선 및 낙선인들과 잇따라 회동을 가지면서 나오는 해석이다.
이 전 총리 측에 따르면 15일 서울 여의도 모 식당에서 민주당 총선 당선인 20여 명과 오찬을 함께 한다. 참석 대상은 이 전 총리가 후원회장을 맡았던 후보 38명 중 21대 국회에 초·재선이 성공한 사람들이다.
김병관·김병욱·백혜련·정춘숙 의원과 이탄희·홍정민·김용민·고민정·이소영 당선인 등이 참석 의사를 보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강훈식 의원과 송재호·허영 당선인 등은 개인 일정 등을 이유로 함께 하지 않는다.
4·15 총선 서울 종로에서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와 맞대결에서 승리해 5선 고지에 오른 이 전 총리는 여당 내 대권 주자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다졌다.
정치권에선 이 전 총리가 대권 도전을 위해선 당내 기반을 탄탄히 다져야 한다는 여의도 안팎의 조언을 받아들여 8월로 예정된 전대에서 당권 도전에 나설 것이라는 하마평이 나온다.
이런 맥락에서 15일 예정된 21대 국회 초재선 당선인들과의 오찬이 주목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 전 총리는 지난 7일에는 후원회장을 맡았던 후보 가운데 낙선인 15명과도 비공개 오찬을 하는 등 원외 인사들도 챙기고 있다.
이 위원장 측은 총선 뒤 인사 차원에서 갖는 모임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이같은 이 전 총리가 본격적으로 당내 세력 확충을 위한 네트워크 확장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을 하고 있다.
한편, 한편, 이 전 총리는 언론인 출신 5선 의원으로 전남도지사를 거친 여권의 잠룡 중 한 명이다.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첫 번째 국무총리로 발탁돼 지난해 1월 13일 물러나기 전까지 958일을 재임한 최장기간 재임 국무총리이다.
2020년 1월 총리직에서 물러난 후, 4월15일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서울 종로구 후보로 출마 보수진영의 대권주자로 꼽혔던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와 맞붙어 승리하면서 21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됐다.
그는 민주당 계파로 따지면 김대중 전 대통령이 이끌었던 동교동계로 분류된다. 지난 2000년 총선을 앞두고 김 전 대통령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한 인연 때문이다.
전남 영광 출신으로 광주 제일고와 서울대를 나온 이 대표는 2002년 16대 대선 당시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대변인도 맡았다. 하지만 참여정부 출범 직후인 2003년 친노 세력이 새천년민주당을 깨고 나가 열린우리당을 창당할 때 이 대표는 합류하지 않았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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