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책] 우리 모두는 누군가를 구할 수 있는 용감한 짐승… '꼬마 의사와 사나운 덩치'

  • 문화
  • 문화/출판

[새책] 우리 모두는 누군가를 구할 수 있는 용감한 짐승… '꼬마 의사와 사나운 덩치'

소피 길모어 지음│이수지 옮김│창비

  • 승인 2020-05-14 07:15
  • 박새롬 기자박새롬 기자
꼬마의사와사나운
 창비 제공
꼬마 의사와 사나운 덩치

소피 길모어 지음│이수지 옮김│창비



작고 여려 보이는 꼬마 의사가 다친 악어들을 치료한다. 한 마리 한 마리 정성껏 돌보는 꼬마의사는 악어들의 딱딱한 등가죽과 크고 힘센 턱을 부러워하며, 치료받은 악어들이 들려주는 '용감한 짐승' 이야기를 좋아한다.

어느 날 꼬마의사를 한 입에 삼킬 만큼 입이 큰 악어 '사나운 덩치'가 찾아온다. 꼬마 의사는 자기보다 몇 배는 더 큰 사나운 덩치의 몸을 조심조심 진찰해 보지만 도무지 아픈 곳을 찾을 수 없다. 게다가 꼬마의사가 다가설 때마다 사나운 덩치는 사납게 몸을 움직인다. 사나운 덩치는 치료를 거부하는 걸까? 그렇다면 왜 꼬마의사를 찾아왔을까?



단호하고도 끈질기게 도움을 주고자 하는 꼬마 의사의 행동에 사나운 덩치는 점차 마음을 열고, 마침내 꾹 다물고 있던 입을 벌린다. 그 안에는 플라스틱 고리에 몸이 묶인 새끼 악어들이 있었다.

도움을 구하러 찾아왔음에도 꼬마 의사를 경계하기에 급급했던 사나운 덩치의 모습은 외모 때문에 소외됐던 그의 삶을 짐작하게 한다. 편견 없이 용기있게 나서는 꼬마의사의 모습은 타자를 이해하기 위한 노력과 진실한 관계 맺기의 방법을 생각하게 한다. 사나운 덩치와 새끼 악어를 괴롭힌 건 작은 플라스틱이었고, 그들을 구해낸 건 꼬마 의사의 작은 손이었다. 누군가를 구할 수도, 위기에 빠뜨릴 수도 있는 작은 힘이 자신의 손에 있음을 아이들도 알게 될 것이다.
박새롬 기자 onoino@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2.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3.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4.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5.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