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극단 창단 1년째 제자리… 코로나19 여파까지 덮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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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립극단 창단 1년째 제자리… 코로나19 여파까지 덮치나

지난해 5월 첫 공청회 이후 결정된 사안없고 효과 미미
지역 연극계 "진행 지지부진, 설립은 결국 대전시 의지"
대전시 "예산과 연습공간 확보 등 기초 준비 단계 착수"

  • 승인 2020-05-12 18:00
  • 신문게재 2020-05-13 5면
  • 이해미 기자이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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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대전시립극단 설립 공청회가 지난해 5월 첫 개최 된 이후 1년이 지났지만 창단 논의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연극계 일부 반대와 코로나19 확산으로 정책 결정에 발목 잡히면서 시립극단 추진 동력 또한 제동이 걸리는 모양새다.

대전시는 2018년 9월 당시 2020년 시립극단 창단을 목표로 준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년 여의 시간 동안 이렇다 할 결과를 도출하지 못해 사실상 목표로 했던 올해 창단은 다소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대전연극협회와 대전시 주관으로 각각 한 번씩 설립 공청회가 열렸다. 첫 공청회는 4월 예정이었으나, 연극계 내홍이 발생하면서 한차례 미뤄졌고 5월과 8월 두 번 진행됐다.



공청회 효과는 미미했다.

지역 문화계는 시립극단 창단을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다만, "시기상조, 소규모 극단 말살"이라는 강경파와 "지금도 늦었다, 속도를 내야 한다"는 추진파의 상충 된 의견이 반복되면서 갈피를 잃었다.

당시 공청회에 참석했던 문화계 인사는 "시립극단 창단이라는 큰 산을 넘기도 어려운데 서로의 잇속만 챙기려는 일부 의견들이 반복되면서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창단 필요성과 당위성은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주도적으로 시립극단 창단을 이끌어줄 TF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대전연극계는 지지부진한 과정에 답답함을 토로한다.

한 연출가는 "재능있는 인재들이 대전을 떠나고 있다. 하루빨리 시립극단을 만들고 젊은 인재들을 고르게 무대에 올릴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각 극단의 이익만 추구해서는 결국 대전 연극계는 고사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연극인 100%의 의견 합치를 낼 수 없다면 시가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조언도 다수다. 예산과 정책 결정권을 쥔 대전시가 풀어야 할 숙제라는 이야기다.

대전시는 현재 시기를 가늠할 수 없으나 창단을 위한 다방면의 검토와 준비 과정을 이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시립극단 관련 여론조사와 추진 계획, 자치법규, 예산, 시립극단 연습 공간 확보 등 설립을 위한 기초 준비 단계라는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다만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았고, 예산과 행정력 또한 코로나에 쏠려 있는 만큼 시립극단 설립 또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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