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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계 일부 반대와 코로나19 확산으로 정책 결정에 발목 잡히면서 시립극단 추진 동력 또한 제동이 걸리는 모양새다.
대전시는 2018년 9월 당시 2020년 시립극단 창단을 목표로 준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지난 2년 여의 시간 동안 이렇다 할 결과를 도출하지 못해 사실상 목표로 했던 올해 창단은 다소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대전연극협회와 대전시 주관으로 각각 한 번씩 설립 공청회가 열렸다. 첫 공청회는 4월 예정이었으나, 연극계 내홍이 발생하면서 한차례 미뤄졌고 5월과 8월 두 번 진행됐다.
공청회 효과는 미미했다.
지역 문화계는 시립극단 창단을 환영하는 분위기였다. 다만, "시기상조, 소규모 극단 말살"이라는 강경파와 "지금도 늦었다, 속도를 내야 한다"는 추진파의 상충 된 의견이 반복되면서 갈피를 잃었다.
당시 공청회에 참석했던 문화계 인사는 "시립극단 창단이라는 큰 산을 넘기도 어려운데 서로의 잇속만 챙기려는 일부 의견들이 반복되면서 아직 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창단 필요성과 당위성은 모두가 공감하고 있다. 주도적으로 시립극단 창단을 이끌어줄 TF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대전연극계는 지지부진한 과정에 답답함을 토로한다.
한 연출가는 "재능있는 인재들이 대전을 떠나고 있다. 하루빨리 시립극단을 만들고 젊은 인재들을 고르게 무대에 올릴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각 극단의 이익만 추구해서는 결국 대전 연극계는 고사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연극인 100%의 의견 합치를 낼 수 없다면 시가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조언도 다수다. 예산과 정책 결정권을 쥔 대전시가 풀어야 할 숙제라는 이야기다.
대전시는 현재 시기를 가늠할 수 없으나 창단을 위한 다방면의 검토와 준비 과정을 이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시립극단 관련 여론조사와 추진 계획, 자치법규, 예산, 시립극단 연습 공간 확보 등 설립을 위한 기초 준비 단계라는 설명이다.
시 관계자는 "다만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았고, 예산과 행정력 또한 코로나에 쏠려 있는 만큼 시립극단 설립 또한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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