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투수들이 제 역할을 다하고 있지만, 불펜진이 경기 중후반 상대 타선에 난타 당하는 '불 쇼'로 다 잡은 경기를 잇따라 내주는 등 시즌 초반 노출된 아킬레스건 회복 여부가 촉각이다.
한화는 지난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경기에서 3-6 역전패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불펜진 난조로 역전패하며 시즌 첫 스윕을 당했다.
한용덕 감독은 불펜진에 책임을 물어 이태양과 김범수를 2군행을 지시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김범수는 8∼9일 고척 키움전에서 연이틀 패전투수가 됐다. 이태양은 올 시즌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3.50으로 부진했다.
한용덕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인터뷰에서 김범수와 이태양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 것에 대해 "결과가 말해주는 것 같다"라고 짧게 설명했다.
두 선수를 대신해 1군 엔트리에 김종수와 송창현이 등록해 홈 개막전 시리즈에 대기한다.
불펜 약점을 드러낸 한화는 개막원정 6연전에서 선발투수들의 활약에 위안으로 삼고 있다.
불펜진의 실점으로 경기를 내줬지만, 10개 구단 방어율에서 4.14를 기록 리그 4위다.
2선발 채드벨의 부상 공백에도 워윅 서폴드, 장시환, 장민재, 김민우, 김이환 등 선발진이 호투한 덕분이다.
지난 주말 3연전에서1 차전 선발 장민재는 5이닝 7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2볼넷 3실점, 2차전 선발 김이환도 5이닝 2피안타 3탈삼진 4볼넷 1실점으로 좋은 공을 던졌다.
10일 선발 출전한 서폴드는 개막전에 이어 이날 경기에서도 6이닝 5피안타 5탈삼진 1볼넷 3실점(2자책) 했다.
선발로테이션대로라면 김민우가 홈 개막전 선발이 예상된다.
김민우는 올 시즌 구속이 급상승하면서 한용덕 감독의 기대를 받고 있다.
지난 6일 SK와 시즌 2차전에서 임준섭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4⅓이닝 3피안타(2피홈런) 3실점 했지만, 만족스러운 피칭을 보였다.
한 감독은 구속 150km 되찾은 김민우에 다음 선발을 약속하기도 했다.
한용덕 지난 10일 키움과 경기에 앞서 "아직 판단하기는 이르지만, 지금까지는 선발투수들이 자기 역할을 해주고 있는데 불펜 필승조만 완성되면 야구다운 야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평가했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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