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당정(黨政)이 과다할 정도로 선제 대응하겠다"며 이른바 '이태원 방문자'에 대해 경고했다.
반면,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은 "과오를 반복하면 실수가 아닌 실력"이라며 정부 방역의 허점을 지적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11일 최고위원회에서 "서울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과 관련, "유흥시설을 이용한 분과 지인은 바로 검사장으로 와달라. 그것이 여러분의 임무"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날 "정부는 개인정보 보호를 강력히 준수할 것"이라면서 "만약 자진해서 안 오면 반드시 찾아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코로나19 재확산 진원지인 5개 클럽 방문자 중 연락이 닿지 않는 사람이 3000여명에 달하고 있어 이들에 의한 지역사회 '조용한 전파'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통합당은 "과오를 반복하면 실수가 아닌 실력"이라며 신속하고 철저한 대응을 주문하면서 정부의 대응에 대해 직격탄을 날렸다. 김성원 대변인은 논평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에 대해 "다시 원점"이라며 "지난 2월 확진세가 다소 주춤해지자 '머지않아 종식될 것'이라며 안이하게 대처했던 뼈아픈 과오를 되돌아봐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백 번 잘해도 한 번의 방심으로 뚫리는 것이 방역망이다. 느슨했던 긴장감을 다시 조이고 재확산 위기에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며 "늑장대응보다는 과잉대응이 낫다는 방역의 기본부터 다시 돌아보라"고 강조했다.
한편, 20대 총선에선 코로나19 상황속에서도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결과는 국민들이 여당에 압도적 승리를 몰아줬다. 국회 전체 의석의 5분의 3을 차지하는 180석에 육박하는 슈퍼여당이 탄생했다.
반면, 보수진영인 제1야당 미래통합당은 100여 석을 가까스로 건지는 데 그쳤다.
이처럼 이번 총선에서 여당이 압승한 원인은 코로나 위기 속 국민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정권 심판보다는 안정적으로 국정을 운영해서 경제 위기 극복에 매진해 달라는 민심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는 것이 정치권 안팎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한 마디로 정리하면 민주당의 기록적인 압승 통합당의 역대급 참패로 요약되는 데 앞으로 여당이 국회 내에서 개헌을 빼고는 대부분의 법안은 의석 수로 밀어부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여당의 총선 압승으로 각종 개혁 법안 추진 때 의석수로만 밀어부칠 경우 오히려 야당의 강력한 반발에 부딪힐 우려가 크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협치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오는 대목이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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