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으로]바이오 선도 도시 대전, 세계로 뻣어 나가다

  • 오피니언
  • 세상속으로

[세상속으로]바이오 선도 도시 대전, 세계로 뻣어 나가다

최수만 대전테크노파크원장

  • 승인 2020-05-11 10:25
  • 신문게재 2020-05-12 18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최수만 TP원장
최수만 대전테크노파크원장
미국 매릴랜드주의 래리 호건 주지사가 한국에서 코로나19 진단키트 50만개를 확보했다고 미 언론들이 앞다퉈 보도했다. 호건 주지사는 2004년 한국계 유미 호건 여사와 결혼해 '한국 사위'로 불리고 있다. 주지사 부부는 지난 18일 볼티모어-워싱턴 국제공항에 나가 한국에서 대한항공 여객기 편으로 도착한 코로나 진단 키트를 맞이하기도 했다. 한국 바이오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약진하고 있다는 보도들이 이어지고 있다.

대한민국이 건국 이래 선진국들이 저마다 네트워크를 동원해 한국 기업에 손을 내밀고 도와 달라는 요청이 들어온 것은 전무후무한 일이다. 알다시피 바이오 산업은 선진국형 산업이다. 오랜 기간 연구개발과 지속적인 투자가 이어져야 하고 숱한 임상실험을 거쳐야 비로소 제품 생산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숱한 난관을 뚫고 소규모로 시작해 정직한 기업 철학을 가지고 오랫동안 연구에 몰두해 온 대전 바이오 기업들이 드디어 빛을 발하고 있다. 그 결과 현재 대전 지역 바이오벤처들이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진단기기에 대한 수출이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이다. 최근 진단기기 등을 중심으로 투자와 관심이 증가하고 있지만, 대전시는 대전테크노파크 바이오벤처타운 등을 통해 지난 십수 년 전부터 바이오산업 기본계획을 수립, 체계적으로 꾸준한 지원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바이오 생태계를 만들어 왔다. 이러한 노력들이 최근 진단기기 기업 중심으로 눈부신 결과물들을 만들어 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대전은 생명(연), 화학(연) 등 정부출연 연구기관 및 KAIST, 충남대 등 대학, 대전을지대병원, 건양대병원 등 종합병원과 300여개의 바이오기업 등 산병학연관이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중심으로 연구 개발 생태계와 커뮤니티가 잘 형성 되어 있다. 우수한 기술역량과 연구인프라, 인력 등 확보가 용이해 바이오 분야에 대한 창업이 활발했으며, 특히 신약개발 등 경험이 있는 대기업 연구소 출신 연구자들이 대거 창업에 합류해 최근에는 글로벌 제약사를 상대로 한 대규모 기술이전에 성공하고 있다.



이중 항생제, 항암제 등의 합성신약 개발 회사인 ㈜레고켐바이오는 지난해 미국 밀레니엄 파마슈티컬社에 약 4548억원의 원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고, 최근에는 영국의 익수다테라퓨틱스社와 약 4963억원의 기술이전을 성공시키며 세계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차세대 항암 항체의약품 및 지속형 바이오의약품 개발 전문 기업인 ㈜알테오젠은 지난해 11월 1% 이하의 가능성에 도전,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원천기술을 글로벌 제약사에 최대 약 1조6천억원에 기술 이전하며, 국내 바이오기업 중 시가총액 10위권으로 단숨에 올라섰다.

2008년 창업한 이래 항암·항체신약 개발에 매진한 ㈜파멥신은 지난해 미국 현지 미국 델라웨어주에 자회사을 설립해 재발성 교모세포종 대상 올린바시맵 미국 임상2상 지원, 노인성 안구질환 등의 비종양 분야에서 미국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현재 대전시는 이들 기업이 지역에서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발굴해 지원하고 있다. 또한 신동·둔곡지구에 370만㎡ 규모 대단지를, 2025년까지 대동·금탄지구에 70만㎡ 규모의 '바이오 특화단지'를 조성하는 등 2개의 대단위 K-BIO 성장 거점 단지를 조성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황금 찬스가 왔다. 앞으로 대전 바이오 기업들이 제대로 된 방향을 잡고 몇 번의 퀀텀 점프만 한다면 바이오 유니콘 기업을 넘어 글로벌 데카콘 기업으로 성장해 대전이 K-BIO의 심장으로 우뚝 서게 될 것이다. 대전의 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최고의 브랜드로 성장해 전 세계인의 건강을 책임지는 역할을 하는 날을 기대해 본다.

최수만 대전테크노파크원장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고교 당일 급식파업에 학생 단축수업 '파장'
  2. 대전 오월드서 에어컨 실외기 설치 작업자 추락해 사망
  3. 열악했던 대전 여성노숙인 쉼터…지원 손길로 '확 달라졌다'
  4. "뿌리부터 첨단산업까지… 지역과 함께 혁신·성장하는 대학"
  5. 대전 중구 교육부 평생학습도시 신규 선정 '중구가 대학, 온마을이 캠퍼스'
  1. 대전교사들 "학교 CCTV 의무화, 사건 예방에 도움 안돼" 의무화 입법에 반발
  2. 계룡산성 道지정문화재 등록 5년째 '보류'…성벽과 기와 무너지고 흩어져
  3. 대전 금고동 주민들 "매립장·하수처리 공사장 먼지에 농사 망칠판" 호소
  4. 사랑의 재활용 나눔장터 ‘북적북적’
  5.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헤드라인 뉴스


[르포] 4·2 재보궐 현장…"국민통합 민주주의 실현해야"

[르포] 4·2 재보궐 현장…"국민통합 민주주의 실현해야"

"탄핵정국 속 두 쪽으로 갈라진 국민을 하나로 통합하고 민주주의가 살아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4·2 재보궐선거 본 투표 당일인 2일 시의원을 뽑는 대전 유성구 주민에게선 사뭇 비장함이 느껴졌다. '민주주의의 꽃' 선거를 통해 주권재민(主權在民) 이라는 헌법적 가치를 발현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저마다 투표소로 향한 것이다. 오전 10시에 방문한 유성구제2선거구의 온천2동 제6투표소 대전어은중학교는 다소 한산한 풍경이었다. 투표 시작 후 4시간이 흘렀지만 누적 투표수는 고작 200표 남짓에 불과했다. 낮은 투표율을 짐..

`눈덩이 가계 빚` 1인당 가계 빚 9600만 원 육박
'눈덩이 가계 빚' 1인당 가계 빚 9600만 원 육박

국내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이 약 9500여 만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40대 차주의 평균 대출 잔액은 1억 1073만 원으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차주의 1인당 평균 대출 잔액은 9553만 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지난 2012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이다. 1인당 대출 잔액은 지난 2023년 2분기 말(9332만 원) 이후 6분기 연속 증가했다. 1년 전인 2..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는 어디?... 동구 가오중, 시청역6번출구 등
요즘 뜨는 대전 역주행 핫플레이스는 어디?... 동구 가오중, 시청역6번출구 등

숨겨진 명곡이 재조명 받는다. 1990년대 옷 스타일도 다시금 유행이 돌아오기도 한다. 이를 이른바 '역주행'이라 한다. 단순히 음악과 옷에 국한되지 않는다. 상권은 침체된 분위기를 되살려 재차 살아난다. 신규 분양이 되며 세대 수 상승에 인구가 늘기도 하고, 옛 정취와 향수가 소비자를 끌어모으기도 한다. 원도심과 신도시 경계를 가리지 않는다. 다시금 상권이 살아나는 기미를 보이는 역주행 상권이 지역에서 다시금 뜨고 있다. 여러 업종이 새롭게 생기고, 뒤섞여 소비자를 불러 모으며 재차 발전한다. 이미 유명한 상권은 자영업자에게 비싼..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친구들과 즐거운 숲 체험

  • 한산한 투표소 한산한 투표소

  •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 윤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앞 ‘파면VS복귀’

  •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 대전시의원 후보자 3인 ‘저를 뽑아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