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여 부소산성. 문화재청 제공 |
문화재청과 지자체가 화재와 방범에 취약한 부소산성 일대 방재설비 설치에 나선다. 보다 체계적이고 안전하게 문화재를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 훼손 없이 보존하기 위해서다.
문화재청과 부여군은 화재와 방범에 취약한 부소산성에 방재설비를 설치한다고 밝혔다. 문화재 보호와 관람객 안전을 위해 누각과 사당 등에 화재감지기와 옥외소화전 설치를 비롯해 주요 길목에만 있던 폐쇄회로TV(CCTV)도 증설한다. 지난 3월 설계를 마치고 현재 공사업체 선정을 완료한 상태다.
부소산성에는 지상뿐만 아니라 지하에도 백제의 흔적이 많이 남아있을 것으로 추정돼 소화용수 배관은 지하 탐사 레이더(GPR·지하 탐사 레이더) 장비 등을 동원해 옛 상수도관 자리에 설치할 예정이다. 새로 설치해야 하는 곳은 매장문화재 조사기관의 참관조사나 발굴조사를 함께 진행해 유적의 훼손을 방지할 계획이다.
오는 12월까지로 계획돼 있는 공사 기간에는 탐방로 제한을 최소화해 탐방객 불편을 줄이고 착공 후에는 부여군 홈페이지와 유적 입구 등에 공지할 계획이다.
백제의 수도였던 사비에서 왕궁을 방어하는 역할을 했던 부소산성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정 후 탐방객이 방문하고 있지만 산속에 있어 화재나 방범에 취약한 상황이다. 이 일대에는 국가지정문화재인 부소산성(사적 제5호) 외에도 충남 문화재자료인 사자루(제99호), 영일루(제101호), 삼충사(제115호) 등 여러 문화재가 산재해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부소산성은 올해 약 20년 만에 발굴조사가 재개되며 이번 설비 설치가 재난 방지뿐 아니라 앞으로 진행할 유적 정비와 활용을 위한 기반시설로도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문화재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소속하에 설립된 중앙행정기관이다. 문화재의 보존을 비롯해 관리·활용·조사·연구·조상의 위업을 선양하는 사업에 관한 사무를 관장한다. 임효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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