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성수 금융위원장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위한 정부와 카드사 간 협약식에서, "정부 업무를 수행하는 만큼 지원금 신청을 유치하기 위한 지나친 마케팅 활동은 자제해주기를 당부한다"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신용카드사들은 준비해둔 긴급재난지원금 관련 이벤트 마케팅 홍보를 철회했다.
BC카드는 재난지원금을 BC카드로 신청한 고객이 10만 원 이상 결제하면 이 가운데 100명을 추첨해 이용금액의 100%를 현금으로 돌려주는 캐시백 행사를 추진했지만, 잠정 보류했고, NH농협카드는 이달 31일까지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청하면 추첨을 통해 1만명에 SPC 모바일 상품권(1만원)을 주는 이벤트를 취소했다.
이에 대해 금융위는 사적 이익을 활용에 아쉽다는 입장이고, 카드사는 마케팅이 무산돼 아쉬움을 보이고 있다.
카드사는 재난지원금의 카드 사용을 위해 5월 황금연휴에 전산을 개발하고 인프라를 확충하는 등의 작업을 벌였으나 제대로 활용할 수 없게 됐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긴급재난지원금을 주는 게 소비하라고 하는 것인데 카드사들이 마케팅을 벌이면 소비 활성화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겠느냐"며 "마케팅이라는 것도 다 고객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고객들에게 불이익을 주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반면, 금융위는 공적인 영역에 속하는 긴급재난지원금을 두고 신용카드사들이 경쟁을 벌이면서 사적인 이익을 위해 활용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긴급재난지원금은 공적 자금인 만큼 이것이 개별 회사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데 활용되는 것은 옳지 않다는 판단"이라며 "예전부터 카드회사에 프로모션을 자제할 것을 요청해왔는데 카드사에서 혼선이 빚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훈희 기자 chh7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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