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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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에 대해

■전문의 칼럼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신경과 이상봉 교수

  • 승인 2020-05-10 11:20
  • 신문게재 2020-05-11 10면
  • 신가람 기자신가람 기자
이상봉교수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신경과 이상봉 교수
가정의 달 부모님의 노년을 떠올리다 보면 피할 수 없는 질환 중 하나가 '치매'다. 흔히 접하는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 환자와 보호자가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는 병으로 비쳐 걱정이 크기도 하다.

하지만 치매는 어느 날 갑자기 뜬금없이 찾아오는 것이 아니고 다양한 원인에 의해서 촉발된 병적인 노화가 점진적으로 진행되면서 나타난다. 또한, 질환을 적절히 치료하면 경과를 변화시키거나 환자와 보호자의 삶의 질 개선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으므로 예방과 초기 치료가 중요하다.

▲치매과 경도인지장애 그리고 주관적인지 장애의 차이

인지기능이란 인간이 외부 세계의 정보를 이해하고 판단해 행동하는 과정에 필요한 모든 뇌 기능을 말한다. 그중에서 기억력, 언어능력, 계산능력, 시공간 파악능력, 실행기능, 주의집중력 등의 장애가 치매 환자에서 나타난다.



치매는 정상적으로 생활해오던 사람이 어떤 후천적 원인으로 인해 기억력을 포함한 두 가지 이상의 인지기능 장애가 생겨 일상생활을 수행하는데 상당한 지장이 있는 상태를 말한다.

기억장애 또는 다른 인지기능 장애가 있지만, 일상생활 수행하는데 별다른 지장이 없는 상태를 '경도인지장애'라고 한다. 이들 중 약 10~15%가 매년 알츠하이머병으로 진행된다.

기억력이 떨어졌다고 생각하지만, 신경 심리검사를 해보면 인지기능에 이상이 없는 상태를 '주관적인지 장애'라고 한다. 정상노화, 주관적인지 장애, 경도인지장애, 치매 사이에는 다양한 스펙트럼이 존재하며, 개인의 유전적 소인, 환경적 요인, 노화 차이에 따라 임상 양상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치매를 일으키는 원인은 매우 다양한데 알츠하이머병, 루이소체 치매 등의 신경퇴행성질환과 혈관 치매가 80~90%를 차지한다.

치매 원인질환의 5~10%는 치료할 수 있는데 정상뇌압수두증, 갑상선 저하증, 신경매독, 에이즈 감염, 비타민 B12 결핍, 약물 부작용, 알코올 중독, 독성물질, 우울증 등이 해당된다.

치매의 진단은 자세한 문진과 신경 심리검사, 혈액검사, 뇌 영상검사(CT, MRI, PET), 뇌파검사, 뇌척수액검사 등을 통해 내리게 된다.

알츠하이머병은 뇌의 특정 부위(측두엽, 두정엽 부위)에 신경독성을 가진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축적되면서 뇌세포가 죽고 뇌세포 간의 신경망들이 끊어지면서 점차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기에는 대부분 단순한 기억력 저하로 시작되지만, 병이 진행하면서 언어 구사력, 이해력, 읽고 쓰기 능력 등의 심각한 장애를 가져온다.

알츠하이머병에 의한 치매는 최근 기억력 저하가 서서히 진행되는 반면, 혈관 치매는 뇌졸중 후에 인지기능 장애가 발생해 계단식으로 나빠지며, 국소 신경학적 이상소견(요실금, 보행장애, 구음장애 등)이 동반되기도 하는 차이점이 있다.

▲망상, 환각, 공격성 등 증상 약물·비약물 치료로 조절 가능

아세틸콜린은 기억과 학습에 중요한 신경전달물질이기 때문에 이것이 부족해지면 기억력, 학습능력, 주의력 감퇴 등이 생긴다.

알츠하이머병 초기에 뇌 신경 손상으로 인해 아세틸콜린이 감소하므로 아세틸콜린이 분해되는 것을 막아주는 세 가지 종류의 약제가 개발돼 많이 사용되고 있다.

치매 가족을 힘들게 하는 망상, 환각, 우울증, 수면장애, 배회, 초조, 공격성 등의 정신행동 증상은 치매 전문가의 상담을 통해 적절한 약물 또는 비약물 치료방법으로 어느 정도 조절할 수 있다.

혈관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뇌졸중을 유발하는 고혈압, 당뇨병, 심장질환, 고지혈증, 흡연, 과음 등의 위험인자를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

중앙치매 센터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치매 종합포털 모바일 앱인 '치매 체크'를 이용하면 치매와 관련된 여러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제한된 요즘 이 앱에 소개된 치매 예방 운동법, 인지 자극 활동 등을 집에서 적절히 활용하면 건강한 뇌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신경과 이상봉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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