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하나시티즌이 수원에 2-1역전승을 거두며 개막전 첫 승점을 기록했다.(대전하나시티즌) |
대전은 바이오를 공격 최전방에 세우고 김승섭과 안드레, 박인혁을 2선에 배치했다. 중원에는 조재철과 박진섭을 세워 공수를 조율했고 이규로, 이지솔, 이웅희, 이슬찬이 수비라인을 구성했다. 수문장은 김동섭이 맡았다.
경기 시작 전부터 내린 비로 양 팀 모두 세밀한 플레이를 진행하지 못했다. 경기장에 익숙한 홈팀 수원이 주도권을 잡으며 서서히 공격 비중을 높여 갔다. 전반 17분 수원이 먼저 포문을 열었다. 프리킥 찬스에서 시도한 안병준의 슈팅이 낮게 깔리며 대전의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직접 슈팅하기엔 다소 먼 거리였으나 대전의 수비벽을 약간 스치고 들어간 탓에 김동준도 대처하지 못했다.
선제골로 기세가 오른 수원은 대전을 압박하며 공격 기회를 노렸다. 대전은 중원에서 수원에 밀리며 좀처럼 슈팅 기회를 잡아내지 못했다. 답답했던 흐름은 전반 30분을 넘어서며 풀어졌다.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수원의 수비를 괴롭혔던 안드레가 수원의 골포스트를 맞추며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전반 35분 박인혁의 절묘한 패스를 이어받아 날린 슈팅이 수원의 골망을 갈랐다. 안드레의 개인기와 박인혁의 세련된 킬패스가 만들어낸 동점골이었다.
1-1로 전반을 마친 양 팀은 후반 들어 선수 교체로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수원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모제현을 투입해 공격에 힘을 실었고 후반 24분 장준영을 추가로 투입했다. 대전은 박용지와 정희웅을 투입해 맞불을 놨다. 후반 중반까지 수원이 볼 점유율을 잡으며 이따금 슈팅을 시도했다. 실점 위기가 몇 차례 있었으나 이지솔과 이웅희가 적극적인 압박으로 공간을 차단했다. 김동준의 슈퍼 세이브도 있었다. 후반 38분 수원 송수영의 날카로운 헤더 슈팅을 가까스로 쳐내며 위기를 넘겼다. 41분에는 세트피스에서 나온 말로니의 슈팅을 막아냈다.
결승골은 후반 종료 직전 터졌다. 수원의 오른쪽 측면을 치고 들어간 이슬찬의 패스를 골문 앞을 지키고 있던 박용지가 받아 골로 연결시켰다. 선심의 오프사이드 깃발이 올라가며 한때 노골이 선언됐으나 VAR 판독 끝에 득점으로 인정됐다. 농구에서 버저비터와 같은 짜릿한 결승골이었다.
경기는 2-1 대전의 승리로 끝났다. 대전하나시티즌으 이름으로 거둔 의미 있는 첫 승이었다. 황선홍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경기 준비부터 낯설었다. K리그가 굉장히 어렵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기술적으로 상대를 완벽히 제압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며 "경기에 임하는 태도가 좋고 분위기 싸움도 크게 작용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잘 대비를 해야 할 것 같다"고 경기 총평을 남겼다. 개막전 원정에서 첫 승점을 올린 대전은 오는 17일 오후 6시 30분 충남 아산을 홈으로 불러들여 2연승에 도전한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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