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양대병원 산부인과 김철중 교수 |
난소암암은 난소에 발생한 암으로, 암이 발생하는 조직에 따라 크게 상피세포암, 배세포종양, 성삭기질 종양으로 구분하는데 이중 난소표면의 상피세포에서 발생하는 난소 상피세포암이 전체 난소암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또한, 난소암은 국내 여성에게 발생하는 암 가운데 아홉 번째로 빈도가 높은 암이다.
난소암의 증상과 치료에 대해 건양대병원 산부인과 김철중 교수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난소암의 원인과 증상
주로 50~70대에서 발생하는 난소암은 발생원인이 확실하지는 않지만, 위험인자로는 가족력, 불임이나 출산하지 않은 여성, 초경 및 폐경의 연령, 식습관 등이 연관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출산경험이 없는 여성에게 발생율이 높고 많은 아이를 출산한 여성에게서 빈도가 낮은 것으로 보고돼 배란을 억제하는 과정이 난소암 발생을 억제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으며 이 외에도 환경적인 요인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난소암은 대부분 초기 증상이 없거나 모호하다. 자각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조기진단이 어렵고, 환자도 난소암이 커지면서 배가 더부룩해지거나 소화가 잘 안 되면 암을 의심하기보다 내과를 찾는 경우가 많다.
이렇듯 확실한 증상이 없으므로 난소암의 70% 이상이 3기 이상의 진행상태에서 발견되는 것이다. 난소암이 초기에 발견되는 경우는 초음파 검사나 진찰 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며, 질병이 진행된 이후에는 복수에 의한 복부팽창, 복부통증, 잦은 소변이나 변비 등의 증상을 보이기도 한다.
▲진단 및 검사
난소암의 확진은 수술 중 얻어지는 조직검사를 통해 이루어지지만 수술 진행 이전에 난소암이 의심되는 병소가 있는 경우 질병의 진행 정도와 주변 기관으로의 전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를 시행한다.
처음 진료 시에는 우선 질식 초음파를 시행해 종양의 외형적인 모양이나 크기 등을 확인하며, 난소암에 대한 민감성을 가진 종양표지 혈액검사(CA-125)를 시행하게 된다.
이후 질병의 진행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자기공명영상(MRI)를 포함한 영상진단과 내시경 검사 등을 시행해야 한다. 난소암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획기적인 검사법은 존재하지 않고 있어, 선별검사로서 골반 내진, 종양 표지 혈액검사(CA-125), 질식 초음파 검사 등의 방법을 병용하는 접근법이 가장 유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난소는 대장 및 직장과 밀접한 위치에 있으므로 대장 및 직장으로의 암세포 침입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직장 내로 직접 내시경을 투입해 직장 내부를 관찰하고 필요하면 조직검사도 시행할 수 있다.
간혹 난소의 악성종양이 소화기계(위,대장 등)의 병소와 동반된 경우가 있어 위내시경 등의 검사를 추가로 시행하게 된다.
▲난소암의 치료
난소암 치료로서 가장 기본이 되는 수술은 자궁절제 및 양측 난소, 난관절제술을 시행하는 방법으로 난소암 진단 후 먼저 시행하게 된다.
이때 양쪽 난소를 모두 제거하는 이유는 암이 양쪽 난소에 동시에 발병하는 빈도가 높고 비록 맨눈으로 정상으로 보이는 난소도 수술 조직검사 결과 63%에서 암 전이가 있다고 보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자궁의 장막과 내막도 잠재적 전이 장소가 되며, 동시에 자궁내막암의 발생 가능성이 크므로 자궁적출술을 함께 시행하게 된다. 난소암의 정확한 진행 정도의 확인을 위해서는 복강 내 림프절이나 복막에 있는 대망을 함께 절제하기도 한다.
진행된 병기의 난소암에서는 종양의 크기가 매우 크며, 복강 내 장기와의 유착이 심한 경우에는 종양 전체를 제거하지 못하고 잔존병소가 남아있게 되는 경우도 있으나, 이 경우에도 최대한 많은 종양을 제거하는 것이 생존율 향상에 도움을 준다.
치명적인 난소암도 초기에 진단받은 환자는 5년 생존율이 80~90%이므로, 난소암도 정기적인 검진이 꼭 필요하다. 자궁경부암 검진 시 난소암 검진도 같이 받는다면 예방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난소암 예방을 위해서는 고지방식이나 인스턴트 음식의 섭취를 줄이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의 섭취를 늘리고 꾸준히 운동해 건강을 관리해야 한다. 모유 수유는 12개월 이상 충분히 오래 하고, 피임약을 복용하는 것도 난소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신가람 기자 shin96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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