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현 충남평생교육진흥원장 |
지속가능한 발전은 시대적 소명이다. 오늘날 한계에 도달한 지구적 환경속에서 모든 국가와 지방정부들은 그동안의 발전기조를 유지하되 발전의 성격을 지속 가능성에 합당한 방식으로 전환하는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다. 2015년 제70차 유엔총회에서 2030년까지 달성하기로 결의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는 2000년부터 2015년까지 시행된 밀레니엄개발목표(MDGs:Millenium Development Goals)를 종료하고, 2016년부터 2030년까지 새로 시행되는 유엔과 국제사회의 최대 공동목표이다.
'2030 지속가능발전의제'라고도 하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는 '단 한사람도 소외되지 않는 것(Leave no one behind)'이라는 슬로건과 함께 인간, 지구, 번영, 평화, 파트너십이라는 5개 영역과 환경, 사회, 경제 분야에 17개 목표와 169개 세부목표를 제시하였다.
2016년부터 15년에 걸쳐 이행하여야 SDGs의 확대된 17개 목표는 ▲ 빈곤종식 ▲ 기아종식과 지속가능한 농업 ▲ 건강한 삶과 웰빙 ▲ 양질의 교육 ▲ 양성평등 ▲ 깨끗한 물과 위행 ▲ 지속가능한 에너지 ▲ 일자리와 경제성장 ▲ 혁신과 인프라 ▲ 불평등 해소 ▲ 지속가능한 도시와 공동체 ▲ 지속가능한 소비·생산 ▲ 기후변화 대응 ▲ 해양 생태계 보호 ▲ 육상 생태계 보호 ▲ 평화와 정의·제도 ▲ 글로벌 파트너십이 우선적으로 채택되었다.
지금 세계 각국은 이러한 목표들을 이행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지속가능발전법, 저탄소녹색성장기본법, 국제개발협력기본법 등 정부정책 및 관련법을 통해 UN-SDGs의 개별목표를 이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목표들은 기존의 사고와 방식으로는 결코 달성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발전기조를 떠받치고 있던 철학과 사회적 가치를 근본적으로 전환하여 획기적인 변화를 유도하고, 한계에 도달한 환경, 사회, 경제분야의 각 현안들을 사회적 합의를 통해 해결해 나가야 한다.
그동안 개별적으로 논의되었던 대안에너지와 자원재생에 기초한 환경, 지속적 일자리 창출을 통한 경제활동 공유, 그리고 생산된 재화의 공유를 통한 사회적 양극화 해소 등 새로운 정책들을 실천에 옮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지금까지의 발전개념을 떠받치고 있던 인간의 욕망에 대한 근본적인 수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무한한 욕망'과 '유한한 자원' 사이에 교양화된 학습의 단계를 삽입함으로써 사회적으로 통합된 새로운 형태의 욕망의 가치를 형성하고, 그것을 사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궁극적으로 개인은 물론 사회를 변화시키는 핵심적인 열쇠는 학습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유네스코는 "존재하는 학습(learning to be)"과 "더불어 사는 학습(learning to live together)"을 통해 인간 존재의 수준을 향상시키는데 역점을 두었고, 사람의 변화를 통한 사회적 공동체 형성을 강조해왔지만 개인 간, 계층 간, 지역 간, 국가 간의 불평등과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었으며 인류의 위기와 국제사회의 현안문제는 해결되지 못하였다.
최근에 유네스코는 인류가 안고 있는 문제를 인류의 지속가능성 관점에서 접근하고, 학교교육의 분절성을 극복하고자 평생교육의 개념과 방향성을 새롭게 구축하고 정립해 가고 있다.
지속가능한 발전은 평생학습으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앞으로 평생학습의 방향이 개인학습을 넘어 사회적 통합을 위한 사회학습으로 과감하게 전환될 때 지속발전 가능한 사회가 실현될 수 있다고 필자는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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