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광민[사진=한화이글스 제공] |
프로야구 한화이글스 프랜차이즈 스타 김태균(38)과 송광민(37)이 시즌 초반 펄펄 날고 있다.
두 베테랑의 활약으로 한화는 11년 만에 개막전 승리를 챙기면서 지긋지긋한 개막전 9연패에서 벗어나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한화 주전 3루수 송광민은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KBO 리그에서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7일 현재 2경기를 치르는 동안 타율 0.714(7타수 5안타)로 리그 1위에 올라있다. 5안타 중 장타가 3개(홈런1)다. 득점은 3점으로 팀 내 1위, 리그 공동 2위에 오르며 베테랑 품격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송광민은 올 시즌 캠프에서부터 전 경기 출전과 안정된 수비를 목표로 내걸었다.
이러한 다짐은 시즌 초반 맹타를 휘두르는 동기부여가 됐다.
지난 5일 SK 와이번스와의 개막전에서 5번 3루수로 출전한 송광민은 4타수 3안타 2득점 했다. 2009년 이후 11년 만에 팀의 개막전 승리를 안겼다.
2차전에서 아쉽게 패하긴 했지만, 이날 멀티히트(1홈런)를 기록하며 가라앉을뻔한 팀 분위기를 살렸다.
김태균[사진=연합뉴스 제공] |
김태균의 활약도 빛났다.
SK와 시즌 개막전 부담에도 6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결승타를 뽑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첫 경기에서 데뷔 20년차 '최고참' 역할을 톡톡히 해낸 김태균은 2차전에서 안타 1개를 추가해 2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김태균은 지난겨울 한화와 FA 1년 계약을 맺었다. 프랜차이즈이자 팀의 간판선수가 단연 계약을 맺은 건 이례적이다. 당초 한화는 김태균에게 계약 기간 2년의 조건을 제시했지만, 자존심 회복과 재평가를 위해 1년 계약을 선택했다.
이를 악물고 돌아온 김태균은 스프링캠프에서부터 각오를 다지며 올 시즌을 기약했다.
현재 타율은 0.400으로 리그 13위로 베테랑답게 오래 지연된 개막에도 좋은 컨디션을 유지하며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대기록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날 현재 3495루타를 기록하고 있는 김태균은 5루타를 추가하면 '3500'루타를 달성한다. KBO리그 역대 4번째 이자 우타자로서는 최초 선수가 된다.
김태균에 앞서 3500루타를 작성한 선수는 2007시즌 양준혁(삼성), 2015년 이승엽(삼성), 2018년 박용택(LG)뿐이다. 5루타를 추가하면 3500루타 최연소 기록 보유자가 된다.
베테랑으로서 우려도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월요일 경기, 더블헤더 등 변수가 작용된다. 베테랑들에게는 체력과 컨디션 유지가 활약을 이어갈 수 있는 관건이다. 시즌 초반 대활약을 펼치고 있는 한화 두 베테랑이 리그 종료 후 웃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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