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하나시티즌 공격수 안드레 루이스(대전하나시티즌) |
'코로나19'로 미뤄됐던 대전하나시티즌의 첫 출정이 시작된다.
비록 홈이 아닌 원정경기에 무관중으로 치르는 경기지만, 기업구단으로의 재창단 이후 처음 치르는 역사적인 순간으로 기록될 만 한 경기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전은 오는 9일 오후 4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와 '하나원큐 K리그2 2020' 1라운드 개막전을 치른다.
대전의 축구는 2020년 새롭게 태어났다. 지난 1월 4일 창단식을 통해 축구특별시로 부활을 선포했다. 대전시티즌의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고, 더 찬란한 미래를 그릴 초대 감독으로는 K리그 대표 명장 황선홍 감독이 선임됐다.
대전은 겨우내 가장 많은 이슈를 만들어낸 팀이기도 했다. 특히 이적시장에서 폭풍 영입을 통해 기대감을 높였다. 김승섭, 박인혁, 박주원, 이지솔, 황재훈 등 기존 선수들과 더불어, 김동준, 박용지, 박진섭, 윤승원, 이규로, 이슬찬, 이웅희, 조재철 등 각팀 주전급 선수들이 합류해 K리그1에 버금가는 선수단을 구성했다.
바이오, 채프만 등 K리그에서 검증된 외국인 선수와 브라질 세리에A(1부 리그) 명문팀 코린치안스 소속 안드레 루이스를 영입하며 전력을 극대화 시켰다.
황선홍 감독은 차근차근 팀을 만들어갔다. 1월 스페인 전지훈련을 통해 호흡을 끌어올렸고, 2월 남해에서 다양한 팀과 연습경기를 통해 이상적인 합을 맞췄다. 의미 있는 성과도 있었다. 남해에서 치른 5번의 연습경기에서 4승 1무로 무패를 기록했다. 강원FC(1-0승)와 인천유나이티드(2-0승) 등 K리그1팀을 꺾으며 자신감도 상승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K리그 개막이 잠정 연기된 점이 다소 아쉬웠지만, 대전은 주어진 시간을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 팀을 더 단단히 만들었다. 모두의 노력과 오랜 기다림 끝에 K리그 개막과 대진이 확정되면서, 새롭게 태어난 대전의 축구도 베일을 벗을 수 있게 됐다. 대전은 9일 수원FC 원정을 시작으로 K리그2 일정을 시작한다.
황선홍 감독은 "개막 날짜와 대진이 정해졌으니 의욕이 오르고 새로운 힘이 생기는 것 같다"라며 "새로 시작하는 팀인 만큼 좋은 선례를 남기겠다는 각오다. 책임감을 갖고 시작하려 한다. 선수들 모두가 공감하는 부분이다. 서로 믿고 하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개막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대전은 청주대(6-0승), 청주FC(3-1승), 전북현대(1-3패)와 연이은 연습경기를 끝으로 최종 점검을 마쳤다. 황 감독은 "모든 초점은 수원FC와 개막전에 맞추고 있다"라며 "팬들을 경기장에서 볼 수 없다는 점은 아쉽지만, 조만간 반가운 얼굴로 만날 수 있을 거라 믿는다. 우리는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열심히 임하겠다"라고 말했다.
새롭게 태어난 대전이 과거와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며 창단 첫 경기에서 역사적인 승리를 거둘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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