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고민은 대전 체육 개혁의 시작으로 이어졌다. 대전 체육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선 '일하는 조직', '소통과 변화'를 핵심 키워드로 가장 먼저 시체육회 조직을 개편했다. 대전 체육 위상을 높이기 위해 한국이 낳은 세계적 프로골퍼 박세리 여자 골프 국가대표팀 감독을 부회장으로 선임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국 17개 광역 시·도 체육회와 228개 시·군·구 체육회 사상 처음으로 치러진 민간체육회장 선거에서 당선인 중 최연소 회장으로 이름을 올린 이승찬 회장이 대전 체육계 변화를 위해 어떤 가치관을 갖고 지역 체육인과 함께 뛰고 있는지 만나봤다.
<편집자 주>
-지난 1월 초대 민간 대전시체육회장에 당선됐는데 소감을 밝히신다면.
▲먼저, 대전 체육을 총괄하는 막중한 자리를 맡겨주신 대전시민과 대전 체육인 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더불어, 변화하는 체육회에 대한 희망과 기대감이 큰 만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앞으로, 소통과 화합을 통해 투명한 체육 행정을 구현 시민이 행복하고 건강한 대전을 만들기 위해 대전시체육회 직원 모두와 함께 노력하겠다.
-지난달 24일로 취임 100일일 맞았다. 그동안 임원구성과 조직정비 등에 심혈을 기울였는데 특히 중점을 둔 사항은.
▲사실, 당선 직후부터 가장 많이 고민한 부분이다. 무엇보다 체육뿐 아니라 교육, 행정,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가지 전문가를 선정했다. 주요 유관 기관인 시청, 교육청, 종목단체 등과 소통과 협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인물도 데려왔다. 체육회는 대전시 예산을 통해 대부분 운영되기 때문에 민선 1기로 대전시와의 유대관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도 고려했다. 그래서 사무처장은 예산에 밝고 체육회가 가진 공공적인 성격을 가장 잘 이끌어 낼 수 있는 분을 선임했다.
다음으로는 새 민선 체육회에 적합한 조직 개편이 불가피했다. 이에 '소통과 변화'라는 핵심 키워드를 중심으로 체육회 부서 조직을 기존 3부 6팀에서 3본부 6부로 격상했고 학교체육 강화를 목적으로 학교체육지원단을 신설했다.
특히, 모든 체육회 직원들이 낮은 자세로 체육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자고 주문했고, 부서 간 칸막이 즉 벽을 허물고 함께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도록 정비했다.
또 대전시체육회는 코로나 19로 혼선을 빚기 이전에 발 빠르게 대처, 임원구성, 조직정비를 마치고, 대의원 총회나 이사회 등의 주요행사를 '사회적거리두기' 시행 전에 완료 본격적인 업무에 매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실질적인 업무를 수행하면서 느낀 점이라면, 체육회라는 영역이 외부에서 봤을 때보다 훨씬 더 현장과 행정의 공존이 필요한 곳이라는 점이다. 동적이면서도 정적인 면을 동시에 느꼈다.
체육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기 위해서는 현장의 역동성과 행정의 합리성이 모두 필요하기에, 두 가지의 상반된 기류를 동시에 성장시켜 나가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그래서, 취임 직후부터, 체육 시설 등을 방문하고 종목단체별로 애로사항 청취하는데 몰두했다. 지금도 해야 할 일들이 산적해 있는 상황입니다만, 제 힘이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발 벗고 나서서 뛰어볼 생각이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지역 체육계가 타격을 받고 있다. 현재 모든 행사가 올스톱 되면서 하반기 일정 등 차질이 예상되는데 대책은 있나.
▲민선 첫해 가장 바쁜 시기에 코로나19에 발이 묶여있어 누구보다 답답한 심정이다. 무엇보다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 중요한 만큼 정부 시책에 따라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먼저, 상반기에 예정되어있던 각종 대회 및 행사가 연기된 만큼 하반기에 집중해서 시행해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대회 개최 여부에 따른 일정 조율과 장소 확보의 어려움인데, 종목단체와의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 소통하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실시, 준비할 생각이다. 또한, 하반기에 행사가 재개되더라도 방역 등 체육인의 건강과 관련된 부분을 철저히 대비 추진하겠다.
-전반기 대회를 치르지 못하면서 예산을 반납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을 것 같다. 지역 체육 발전을 위해 사용할 수 없나.
▲예산 사용에 대한 제약이 많아 어려움이 있다. 특히, 예산 전용이 용이하지 않다 보니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반납 예산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대전시와 협의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집행 방안을 모색할 수 있도록 하겠다.
▲제가 제시했던 공약과 비교해서 말씀드리겠다. 우선 체육회 예산 300억 시대다. 예산은 시티즌 예산 활용 등에 대하여 대전시와 지속적인 협의 및 추경 적극 반영을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이 자리를 통해 체육회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렴해주시는 대전시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코로나19 재원확보를 위해 많은 재원이 투입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국가적 위기 상황에 다 같이 동참해야 한다는 점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지만, 체육 분야 예산이 위축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다음으로는 체육발전기금 조성 및 업무추진비 제로화다.
체육발전기금 조성은 곧 시행할 계획이며, 내부적으로는 추경을 통해 준비를 완료해놓은 상황이다. 업무추진비 제로화 부분은 당선 직후부터 철저히 이행하고 있다.
체육시설 확충도 중요하다. 이는 시의 정책으로 이루어질 사안이나 우리 체육회도 체육발전을 위해 스포츠콤플렉스 건립 구상 등 여러 방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학교체육과 엘리트체육, 생활체육의 시너지 극대화도 빼놓을 수 없다. 학교와 종목단체의 애로사항과 현안사항 등 의견청취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학교체육지원단도 신설했다.
마지막으로 선진체육행정시스템 도입이다. 현재, 대전 체육의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대전 체육 발전계획' 용역을 진행 중이며 특히, 공약 이행을 위한 임원선임과 사무처 조직 개편을 실행했고, 대전 체육발전을 위한 '대전체육정책자문위원회' 구성도 완료했다. 국내외 모범사례 벤치마킹을 통해서 지속적으로 보완해나갈 생각이다.
-엘리트와 생활체육 조화를 이뤄야 하는데 가지고 있는 방안이 있다면.
▲스포츠는 국민 누구나 누려야 할 복지이며,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한 기본 권리라 생각한다. 또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은 하나의 스포츠로 귀결된다.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극대화해 나가야 한다.
곧, 학교체육이 생활체육의 기반이 되고, 다양한 생활체육에서 전문선수를 배출하며, 은퇴 선수들이 체육현장에서 지도활동을 펼치는 선순환 구조가 필요하다. 이를 위해 안정적 예산 확보와 체육시설 확충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 하고 있다.
-이승찬호 '대전 체육'을 정의한다면.
▲이제 막 출범한 시점에서 정의하는 일이 어렵겠지만, 굳이 말한다면 '민선'이라는 새로운 역사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부터 만들어나가는 모든 일들이 대전체육 역사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에, 변화와 혁신을 통해 대전 체육의 위상을 높이고 체육인이 중심이 되는 체육회, 시민 행복을 추구하는 체육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초심을 잃지 않고 시 체육발전과 시민 건강증진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끝으로 시민과 체육인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민선 시대의 출범과 동시에 대전시체육회의 새로운 시대가 개막됐다.
'건강한 대전시민, 함께하는 대전체육'을 슬로건으로 '시민 행복을 추구하는 체육회'를 만들기 위해 시작한 일인 만큼, 저와 시체육회 관계자의 마음을 결집 하나 된 역량으로 시민의 건강증진과 삶의 질 향상에 앞장설 것이다. 대전시민 여러분과 체육가족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필요하다. 아낌없는 격려와 성원을 부탁드린다. 대담=강제일 정치부장·정리=박병주기자
◆대전시체육회 이승찬 회장은 ▲1976년생 ▲대전고 ▲연세대 경제학과 졸업 ▲계룡건설 대표이사 ▲대전광역시개발위원회 부회장 ▲대전상공회의소 부회장 ▲계룡장학재단 이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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