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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가정의 달은 유통시장의 극성수기다. 졸업과 신학기, 여름 휴가철, 크리스마스와 더불어 연중 매출 신장이 극대화되는 시즌이다. 이에 유통시장은 방역 준수와 개인위생 수칙을 지키며 본격적인 손님맞이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유통시장은 올해 암흑기를 지나왔다. 코로나19가 설 연휴 이후로 확산되자, 졸업과 개학, 신학기 등 2~3월 특수기를 놓친 것이 뼈아팠다. 소비자들은 코로나가 확산될수록 지갑을 굳게 닫았다. 음식과 기본 생활용품에만 지출이 쏠리면서 지역 백화점은 사실상 3개월가량 역신장의 쓴맛을 봐야 했다.
그러나 생활방역으로 전환되는 6일을 기점으로 매출 신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미 황금연휴가 시작된 지난달 30일부터 백화점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여기에 해외여행을 준비했던 사람들의 이른바 '보복소비(revenge spending)'가 줄을 이으며 명품 등 고가 상품 매출이 늘었다. 보복소비는 코로나19로 억눌린 소비 욕구를 한 번에 분출한다는 신조어다.
황금연휴 기간, 해외 명품 매출은 롯데백화점 19%, 현대백화점 21.7%, 신세계백화점 22.1%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아울렛 시장까지 매출이 크게 늘어 해외여행과 여름휴가를 포기한 고객들의 고액 소비현상인 '보복소비'가 증명된 셈이다.
20개가 넘는 명품 매장을 보유한 갤러리아 타임월드, 해외 명품 편집숍 TOPS를 운영하는 롯데백화점 대전점, 주요 명품을 모아 특별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백화점세이 등 지역백화점 또한 매출 신장의 조건을 갖춘 만큼 5월 매출액도 기대해볼 만하다는 분석이다.
다만 지역백화점은 일부 명품에만 쏠린 소비자들의 소비성향은 길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매출 신장보다는 역신장의 '간극'을 줄여가겠다는 의지다.
명품과 함께 생활 의류와 화장품, 주방용품, 이불 등 소소한 소비들이 꾸준히 이어져야만 매출신장이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3개월 동안 10% 수준의 매출이 연속적으로 하락했다. 5월을 기점으로 매출 신장을 기대하지만, 2차 대유행의 우려가 있는 만큼 소비자들이 안전 소비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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