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코로나19 이후 대전평생교육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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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논단] 코로나19 이후 대전평생교육 전망

금홍섭 대전평생교육진흥원장

  • 승인 2020-05-03 11:41
  • 신문게재 2020-05-03 18면
  • 방원기 기자방원기 기자
금홍섭 원장
금홍섭 대전평생교육진흥원장
많은 전문가들이 코로나19 이후 우리 일상의 변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불과 두 달여 만에 세계의 경제시스템과 일상생활의 붕괴로 많은 분들이 일자리를 잃고 생계의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 평생교육계 역시 코로나19 이후 단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당장 대전평생교육진흥원에 등록을 하고 있는 1만여 명이 넘는 학습자분들의 학습권이 박탈당해 당황스러워 하고 있음은 물론, 1천여명의 강사들도 2월 초부터 세 달여 가까이 수입이 아예 끊겨 생활고를 겪고 있다.

중세 흑사병이 유럽의 정치, 경제, 문화, 사회, 종교 등 모든 분야에 커다란 영향을 미친 것처럼 역사적 사건 이후에는 예상하지 못한 일이 한꺼번에 몰아 닥치는 극적인 변화의 순간을 맞이하는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가 있기 마련이다. 코로나19도 흑사병의 경우처럼 우리사회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처럼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에 내 몰린 작금의 상황은 대전평생교육의 변화와 발전을 위한 또 다른 티핑 포인트가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코로나19와 같은 바이러스에도 취약한 실태를 드러낸 평생교육의 허약한 채질부터 먼저 반성하면서, 향후 위기에 직면한 평생교육의 문제를 하나하나 해결하기 위해 이해당사자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문제해결 방안을 찾는 노력부터 해야 한다.

코로나19 이후 평생교육은 그 어떤 분야보다도 어려움에 처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사회에 평생교육이 자리 잡은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코로나19로 인해서 경제적 어려움과 더불어 우리의 일상이 크게 바뀌게 된다면 집합교육에 익숙한 평생교육에 대한 시민들의 선택지는 그만큼 후 순위로 밀려날 수밖에 없다는 논리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집합교육 보다는 온라인 교육이나 소수가 모이는 생활공동체형 교육으로 전환된다면 당장 집합교육 중심인 대전시민대학의 경우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특단의 대책이 강구되어야 한다. 마침 정부와 대전시도 평생교육기관 강사 등에 대한 긴급생계비 지원 등의 나름의 대책을 마련하고, 평생교육계에서도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사회를 일컫는 언컨택트(Uncontact) 시대를 대비하는 새로운 평생교육을 준비하고 있지만 아직은 많이 부족해 보인다. 코로나19 이후 평생교육계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장기적으로 온라인 교육, 원격학습 등의 새로운 평생교육 시스템 구축을 위한 관련법의 제·정비와 함께 인프라 구축을 위한 지원도 뒷받침이 되어야 할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의 평생교육을 구하는 보다 근본적인 목표와 방향은 '평생교육 자치역량을 스스로 구축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데서 출발해야 한다. 마침 지난해에 만들어진 제4차 국가평생교육진흥기본계획은 과거와 달리 평생교육의 질적인 발전을 지향하고 있다. 따라서 평생교육 관련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듯이 코로나19 이후 대전의 평생교육 극복정책 또한 평생교육 자치역량을 높이는 방향으로 중지를 모아야 한다. 그런 만큼 평생교육 정책 또한 시민이 참여하고 시민이주도하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평생교육이 몇몇 여유가 있는 소수 학습자들이 누리는 '사치'가 아닌, 시민누구에게나 균등하게 기회가 제공되고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평생교육에 대한 변화의 속도와 욕구는 더욱더 다양해지고 확대될 전망이다. 그런 만큼 이들 학습 소비자들의 기대와 요구에 부응하는 공공영역의 평생학습 기반 구축 및 학습역량 강화를 위한 정책은 더욱더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이 제4차산업혁명 시대 평생교육은 지금과 같은 평생학습에 그치지 않고 ICT(정보 및 통신기술)에 기반한 삶의 질을 풍요롭게 하는 직업교육과 연계·융합되는 방향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향후 대전평생교육진흥원이 위치하고 있는 (구)충남도청 부지에 창업허브공간과 공동체 플랫폼이 입주 될 예정인바, 평생교육과 직업·공동체 교육을 연계·융합하고 시민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특화된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제공하는 것도 코로나19 이후 위기의 평생교육을 소생시키는 방법 중에 하나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평생교육은 '나의 삶을 바꾸기 위한 교육'이기도 하지만, 더 나아가서 '세상을 바꾸기 위한 교육'이다. 대전평생교육이 시민대학의 울타리를 넘어 대전시내 전역으로 확산된다면 코로나19 이후 경직된 원도심과 평생교육계에도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이며, 대전지역의 공동체는 더욱더 건강해지고 시민들의 삶의 질은 더욱더 풍요로워 질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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