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신극장이 오는 7일부터 칼국수를 소재로 만든 연극 '신비한 요리집-백년국수' 공연을 재개한다.
지난 2월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시점부터 중단된 공연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종료 시점에 맞물려 공연을 재개하고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단 아신극장은 관객들의 안전한 관람을 위해 매일 1회 이상 극장 및 매표소 등 관객접촉 빈번 지점을 방역하고, 극장 내 열화상 카메라를 비롯한 감염예방 용품을 비치, 좌석 간 거리두기, 관객 마스크 착용과 문진표 작성을 의무화해 다중이용 시설 안심방역을 강화할 예정이다.
연극 신비한 요리집은 100년 전통의 칼국수 집을 배경으로 한국의 민속신앙인 '가신신앙'과 칼국수라는 소재를 이용해 만들어진 공연이다. 독특한 소재와 후각을 자극하는 새로운 구성으로 창작 초연부터 언론과 관객들의 기대와 호평을 받아온 작품이다.
가신신앙은 집안에 위치하는 신적 존재에 대한 신앙을 일컫는다. 유교적인 제례는 남성이 주가 되지만, 가신신앙은 부인들이 주가 되는 소박하고 현실적이나 정적인 특징이 있다.
백년국수에는 성주신, 삼신할멈, 저승사자, 소천(처녀귀신)이 등장하다.
성주신은 주요 가신 가운데 우두머리 격으로 하늘에서 내려왔다. 솔가지를 잡아맨 대나무를 타고 내려왔다고 하는데 이 대나무는 신이 내려온 대라고 말한다. 가신은 집을 지키는 신답게 방, 마루, 마당, 우물, 장독대, 곳간, 뒤란, 뒷간 등 어디든 지킨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집안에 들어온 악귀를 내쫓는 제례를 베풀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성주신이 악귀가 집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맞는다고 한다.
삼신할망은 아기를 점지하고 산육을 관장하는 신이다. 중부지방에서는 허리에 두르던 전대 모양의 주머니에 쌀을 담고 한지 고깔을 씌워서 안방구석에 매달았다. 이를 제석주머니라 부르는데 명절이나 가족 생일, 제삿날에 음식을 받치며 기원을 올렸다. 평소가 아닌 출산 전후에만 쌀이나 미역을 걸쳐 놓기도 했다.
아신극장 관계자는 "공연이 없는 2개월 동안 공연 재개를 손꼽아 기다리던 관객들과 긴장을 늦추지 않고 쉼 없이 연습해온 배우들이 있었기에 조금 이르다고 할 수 있는 시기에 공연 재개하게 됐다"며 "대전의 공연계가 다시 기지개를 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신비한 요리집-백년국수는 오는 7일부터 8월 23일까지 대전아신극장에서 계속된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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