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가박스 플러스엠. 연합뉴스 제공 |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자연의 사계절을 보여준다. 겨울, 봄, 여름, 가을, 다시 겨울. 지친 마음을 부여잡고 고향에 내려온 혜원은 오랜 친구 은숙과 재하와의 재회로 몸과 마음을 치유한다. 텃밭 언 땅에 묻힌 배추를 뽑아 배춧국을 끓여먹으며 비로소 자급자족 농촌생활을 시작한다. 농촌의 생명력 넘치는 자연인으로의 귀환한 혜원은 차츰 말간 웃음을 되찾는다.
이 영화의 재미는 웰빙 요리다. 팥을 삶아 케이크를 만들고 쌀을 쪄서 막걸리를 빚는다. 영화를 보면서 침샘이 터져 힘들었다. 특히 아카시아 꽃튀김은 한번 시도해보고 싶은 요리. 신선한 기름에 갓 튀긴 아카시아꽃을 먹을 때 들리는 바사삭하는 소리. 시각과 청각을 '고문'하는 영화를 보며 관객은 힐링한다.
삼시세끼 자연친화적인 요리를 먹으며 옛 친구들과, 오래전 떠나간 엄마와의 관계를 재정립한다.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는 어렵지만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성과지향적인 사회에서 우리 인간이 돌아갈 곳은 어디일까. 잃어버린 고향을 찾을 길은 없을까.
영화의 소소한 재미는 또 있다. 명연기를 펼친 개 '오구'다. 백구 오구의 감성 풍부한 표정이 얼마나 귀여운지 미소가 절로 나온다. '리틀 포레스트' 감독 임순례는 동물애호가다. 임 감독은 동물보호단체 '카라'의 대표다. 사람과 동물이 어우러진 영화여서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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