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지역 문화계는 5월 5일까지 연장된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이 완화될 경우를 대비해 기획전시와 공연 셋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모양새다. 생활방역 수준으로 위기경보가 낮아지면 관객을 맞이하고 정상적인 공연과 전시 일정을 소화할 수 있기에 만반의 준비에 분주하다.
이응노미술관은 올해 첫 번째 기획전이었던 '2020 신소장품전, 예술가의 방' 전시를 완료하고, 두 번째 기획전인 '이응노, 종이로 그린 그림'으로 전시장 내부 리모델링을 모두 마친 상태다.
다만 문화 등 공공시설 휴관 해제가 확정된 단계가 아닌 만큼, 학예사가 전시를 설명해주는 온라인 전시와 가상현실(VR) 전시를 병행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또 이와함께 28일부터 5월 5일까지 사전예약 관람제를 통해 오프라인 재개관을 시도할 예정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이응노가 주요하게 활용한 종이에 초점을 맞춰 그동안 소개하지 않았던 미공개 종이작품 5점도 공개된다.
대전시립미술관은 '광자진취:대전미술 다시쓰기 7080'과 '2019 신소장품'전을 이달 초 마무리했다. 4월 말부터 5월 중순까지는 대관 전시가 이어지는데, 대전미술협회가 주관하는 '대전미술대전' 수상작 전시가 예정돼 있다.
미술대전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작품 접수와 전시 일정 조율 변수를 겪으며 반쪽 행사에 그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컸다. 오는 5일 사회적 거리두기 기조가 완화되면 작품 접수와 심사, 전시 일정이 예정대로 진행할 수 있어 미술계와 전국 예술가들의 이목이 쏠려 있다.
공연장은 오는 6월 말께 공연 정상화 가능성을 예측하고 단계적으로 공연장 개방하는 계획안을 내부 조율 중이다.
대전예술의전당은 6월 공연까지 취소를 완료했다. 해외협연자가 출연하는 공연은 10월 일정까지 대부분 취소됐다. 대전예당은 5월부터 선보일 수 있는 무관객 공연과 하반기 일정 조율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는 상태다.
대전예당 관계자는 "5월 4일까지는 오후 6시 퇴근길 ON 온라인 공연을 진행하고, 6월부터는 아침을 여는 클래식, 인문학 콘서트, 문화가 있는 날 등 기존에 진행했던 주요 프로그램을 정상화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시립연정국악원도 5월 공연까지는 취소로 가닥을 잡았다. 이후 6월 공연은 대관보다는 기획공연 중심으로 준비할 예정이다.
다만 객석은 전체를 공개하지 않고 정부의 감염병 경보 수위에 따라 조율할 계획이다.
대전시립연정국악원 관계자는 "공연장을 전체 개방하는 3단계부터 객석 일부를 공개하는 1단계 등을 고민하고 있다. 정부와 대전시의 사회적 거리두기 시책이 완화되면 적용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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