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시장은 이날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어 "죄스러운 말씀을 드린다. 저는 최근 한 사람을 5분간 면담하는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이 있었고 강제추행으로 인지했다"며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저의 행동이 경중에 상관없이 어떤 말로도 용서받지 못할 행위임을 안다"며 "이런 잘못을 안고 위대한 부산시민이 맡겨주신 시장직을 더 수행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공직자로서 책임지는 모습으로 남은 삶을 사죄하고 참회하면서 평생 과오를 짊어지고 살겠다"며 "모든 잘못은 저에게 있다"며 용서를 구했다.
또 "3전 4기로 어렵게 시장이 된 이후 사랑하는 시민을 위해 시정을 잘 해내고 싶었지만, 이런 모습을 보여드려 너무 죄송스럽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최근 시장 집무실에서 한 여성 공무원과 면담하다가 해당 여성의 신체 특정 부위를 만진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 여성은 부산성폭력상담소를 찾아 성추행 피해 사실을 알렸고, 오 시장에게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오 시장 사퇴에 따라 부산시정은 변성완 행정부시장이 시장 권한대행으로 이끌게 됐다. 이에 따른 보궐선거는 내년 4월 치러질 예정이어서, 부산시정은 1년간 공백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미래통합당은 즉각 포문을 열고 공격했다. 김성원 대변인은 논평에서 "현역 광역단체장이 자신의 입으로 성추행 사실을 인정하며 자진 사퇴하는, 보고도 믿고 싶지 않은 일이 벌어졌다"며 "여성 인권과 보호를 최우선으로 한다는 더불어민주당의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오 시장을 당에서 제명키로 했는데 총선 전는 성추행 사건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