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정비사업장 곳곳 유찰 막기 위한 건설사 '담합' 논란 증폭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대전 정비사업장 곳곳 유찰 막기 위한 건설사 '담합' 논란 증폭

대동 4·8구역 등 재개발 현대·현산, 코오롱, 계룡 사업권 도전
홍보 뜸했던 코오롱 사업권 도전에 건설·정비 업계 의혹 제기
코오롱 "시공권 도전일 뿐, 바지 의혹 말도 안돼"… 반박

  • 승인 2020-04-23 19:10
  • 신문게재 2020-04-24 7면
  • 김성현 기자김성현 기자
GettyImages-jv1198951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재개발과 재건축사업이 활발한 대전지역 정비사업장 곳곳에서 시공권 경쟁을 놓고 건설사 '담합' 의혹이 일고 있다.

담합 방식은 건설사들이 특정 사업장의 시공자 선정 유찰을 막고 안정적으로 사업권을 확보하기 위해 특정 건설사를 경쟁 상대로 내세우는 소위 말하는 '바지' 방식인데, 최근 시공자 선정을 앞둔 곳곳에서 노골적인 움직임이 포착돼 논란이다.

건설·정비업계에선 바지 방식의 불법적인 수주가 이어진다면 재개발과 재건축 조합원들의 피해와 동시에 시장경제의 혼란이 가중될 수 있다며 이에 대한 제재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대전 동구 대동 4.8구역 재개발사업조합이 지난 21일 개최한 시공자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는 지역 건설사인 계룡건설을 비롯해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 코오롱건설 등 4곳이 참여했다.



현대와 현산, 계룡 등은 해당 사업지에서 조합원들을 상대로 홍보를 펼쳐왔지만, 홍보활동이 뜸했던 코오롱건설의 시공권 도전은 다소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현장설명회 개최 시점부터 개별적인 홍보가 금지돼 홍보활동을 하지 않은 건설사가 시공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희박하기 때문이다. 건설사 ‘바지’ 의혹이 일고 있는 이유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현대와 현산의 컨소시엄이 거의 확정적인 상태에서 홍보가 전무했던 코오롱건설이 입찰 보증금 5억을 들여 참여한 것은 유찰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코오롱이 시공권을 확보할 가능성이 낮은데, 최근 곳곳에서 이런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코오롱 건설이 이 같은 의혹에 휩싸인 건 이번만이 아니다. 시공자 선정을 완료한 태평동 5구역에서도 ‘바지’ 논란이 있었다. 당시 시공자 선정 총회 전 시공사 합동설명회에서 브리핑 도중 조합원들에게 사업할 의지가 있느냐는 불만까지 나올 정도로 다소 부실한 준비로 눈총을 받기도 했다.

결국 코오롱은 롯데건설과 대우, 금성백조주택이 구성한 ‘퍼펙트 사업단’에게 압도적인 표 차이로 지면서 탈락했다.

코오롱은 재개발사업을 추진 중인 태평 2구역에도 홍보 현수막을 곳곳에 걸어 놓은 상태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담합 움직임이 있는 곳은 여기만이 아니다. 코오롱이 사업에 참여한 대흥동 1구역, 가오동 1구역에서도 특정 건설사를 바지로 내세웠다는 의혹이 있다"며 "이런 식으로 되면 조합원들은 피해를 입고 공정경쟁을 통한 시장경제는 혼란해질 수 있다. 사실로 확인되면 건설사는 입찰 자격 박탈 등의 패널티를 받는다"고 말했다.

실제 공정거래위원회는 2017년 광주 계림4구역 주택 재개발 정비 사업 조합이 발주한 시공자 선정 입찰에서 낙찰 예정 업체를 사전에 결정하고 실행한 2개 사의 담합 행위를 적발해 제재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코오롱건설 관계자는 "태평동 5구역의 경우 정상적으로 사업을 추진했던 곳이고, 심지어 상대 건설사들보다 공사비 등 조건도 좋았다. 단순히 선호도 차이였을 뿐"이라며 "대동 4.8 현설에는 참여했지만, 아직 입찰에 대해서는 검토 중이며, 만약 입찰에 참여한다면 조합원들에게 최고의 입찰 조건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전지역 정비사업이 활발해 져 좋은 입지들에 대한 사업권 도전일 뿐이지, 바지 의혹은 말도 안 된다"고 덧붙였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5.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1. 생명종합사회복지관, 마을축제 '세대공감 뉴-트로 축제' 개최
  2.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3. 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 한남대 공동학술 세미나
  4. 월평종합사회복지관과 '사랑의 오누이 & 사랑 나누기' 결연활동한 동방고 국무총리 표창
  5. "함께 새마을, 미래로! 세계로!"

헤드라인 뉴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실낱 희망도 깨졌다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 개최가 2024년 가을 문턱을 넘지 못하며 먼 미래를 다시 기약하게 됐다. 세간의 시선은 11월 22일 오후 열린 세종시의회 산업건설위원회(이하 산건위, 위원장 김재형)로 모아졌으나, 결국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산건위가 기존의 '삭감 입장'을 바꾸지 않으면서다. 민주당은 지난 9월 추가경정예산안(14.5억여 원) 삭감이란 당론을 정한 뒤, 세종시 집행부가 개최 시기를 2026년 하반기로 미뤄 제출한 2025년 예산안(65억여 원)마저 반영할 수 없다는 판단을 분명히 내보였다. 2시간 가까운 심의와 표..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드림인대전]생존 수영 배우다 국가대표까지… 대전체고 김도연 선수

"생존 수영 배우러 갔다가 수영의 매력에 빠졌어요." 접영 청소년 국가대표 김도연(대전체고)선수에게 수영은 운명처럼 찾아 왔다. 친구와 함께 생존수영을 배우러 간 수영장에서 뜻밖의 재능을 발견했고 초등학교 4학년부터 본격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선수의 주 종목은 접영이다. 선수 본인은 종목보다 수영 자체가 좋았지만 수영하는 폼을 본 지도자들 모두 접영을 추천했다. 올 10월 경남에서 열린 105회 전국체전에서 김도연 선수는 여고부 접영 200m에서 금메달, 100m 은메달, 혼계영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무려 3개의..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현장]구청·경찰 합동 쓰레기집 청소… 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속보>="내 나름대로 노아의 방주 같아…'나는 자연인이다' 이런 식으로, 환경이 다른 사람하고 떨어져서 살고 싶어서 그런 거 같아요." 22일 오전 10시께 대전 중구 산성동에서 3층 높이 폐기물을 쌓아온 집 주인 김모(60대) 씨는 버려진 물건을 모은 이유를 묻자 이같이 대답했다. 이날 동네 주민들의 오랜 골칫거리였던 쓰레기 성이 드디어 무너졌다. <중도일보 11월 13일 6면 보도> 70평(231.4㎡)에 달하는 3층 규모 주택에 쌓인 거대한 쓰레기 더미를 청소하는 날. 청소를 위해 중구청 환경과, 공무원노동조합, 산성동 자율..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