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청 박무익 차장 |
한국은행의 최근 통계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소득은 지난 2017년에 처음 3만 달러대에 진입한 이후 작년까지 3년 연속 3만 달러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제 우리나라도 선진국 진입의 문턱에 바로 와 있다고 할 수 있는 근거로 많은 이들이 제시하기도 한다.
하지만 지난달에 발표된 2020년 국제연합 세계행복보고서(UN World Happiness Report 2020)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행복지수(Happiness Index)는 10점 만점에 5.87점으로 국가별 세계 순위가 60위에 머무르고 있어, 우리가 지향하는 선진 행복사회에 이르기까지에는 아직 갈 길이 멀고 넘어야 할 산이 많은 것 같다.
이는 아마도 일제 강점기하에서 해방을 맞았지만 이어서 끔찍한 전쟁의 참상을 겪고 보릿고개를 극복한 노인 세대와 고도성장의 시기에 태어나 경제적 기회를 마음껏 향유한 중·장년 세대가 있다. 그리고 반면에 탈물질주의 성향을 갖지만 일자리 부족에 결혼도 포기하는 젊은 세대가 함께 공존하며 어울려 살아가야 하는 상호 동질성이 결여된 사회이기 때문은 아닐까?
게다가 산업화로 급격하게 성장한 우리 사회가 극심한 경쟁과 성공을 우선하는 성공중심 사회라는 점에서 우리 자신이 행복한 삶을 느낄 수 없는 것은 아주 당연하다고 여겨진다. 한국이 국민총생산 규모에서 세계 11위와 12위의 경제 대국에 도달했지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상대적으로 낮은 출산율과 행복도에 더해 높은 빈곤율과 자살률이 바로 이를 입증한다.
이처럼 우리 사회는 일부 물질적 풍요를 이뤘지만, 개개인의 현실에 대한 불만족과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타인에 대한 관심 부족과 공동체 의식의 약화를 불러왔다고 본다.
이런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세대 간, 계층 간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국가균형발전의 상징도시인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에서는 사회통합과 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중심시설로 행정서비스 복합시설인 복합커뮤니티센터와 복지 전문시설인 광역복지지원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복합커뮤니티센터는 생활권별로 행정, 문화, 교육, 체육시설 등을 복합화해 주민교류의 장을 마련하여 주민 간 만남과 소통을 통해 도시공동체를 활기차게 하는 복합공간으로 조성하고 있다. 또 광역복지지원센터는 행복맘터, 주간보호센터, 장애인지원센터, 여성새로일하기센터,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등 시설을 통해 아동, 노인, 장애인, 여성, 가족 등 계층 간 사회적 약자를 위한 시설 마련을 통해 소통의 기회를 마련하고 사회적 참여기회 확대와 지역 공동체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공동체 융합을 위한 실천방안으로 전문가들은 인정, 공감, 공존의 세 가지가 필요하다고 한다.
먼저 사회적 약자를 평등한 사회구성원으로 인정해야 하는데, 우리 사회가 사회적 약자를 사회구성원으로 인정하지 못하고 무시하는 등 배려가 부족하다.
둘째는 사회적 약자를 인정하는 단계를 넘어 공감의 단계에 들어서야 하는데 우리 사회는 상호 유대감의 추구가 미약하기 때문이며, 마지막으로 사회적 약자와 공존하려는 마음이 필요한데 아직은 그렇지 못한 것 같다.
행복청은 생활밀착형 기반시설인 복합커뮤니티센터와 광역복지지원센터가 주민 소통과 융합의 장의 역할로서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에 거주하는 주민들 간에 서로를 인정하며, 같이 공감하고, 함께 공존하는 진정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모두가 행복한 도시가 되기 위한 공동체 활성화의 구심점이 되기를 소망해 본다.
박무익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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