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 4.8구역이 대전시가 의욕적으로 내놓은 '지역업체 용적률 인센티브 개정안'의 첫 번째 시험대가 될 사업지이기 때문이다.
도전한 건설사들 모두 브랜드 파워를 장착한 만큼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지만, 지역 업체가 참여만 해도 기준용적률을 10% 상향해주는 파격적인 인센티브 개선안이 효과를 발휘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밟고 있는 대동 4.8구역 재개발사업조합(조합장 석경남)은 지난 21일 열었던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에는 계룡건설을 비롯해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 코오롱건설 등 4개사가 참석했다.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공권에 도전할 계획이고, 계룡건설도 컨소시엄 구성을 위한 물밑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조합은 건설사들의 컨소시엄 구성을 2개사로 제한한 입찰 조건을 만들어 건설사들의 눈치싸움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동 4.8구역은 대전역세권개발 사업이라는 대형 호재에다, 대전시가 세 차례의 수정을 거친 지역업체 용적률 인센티브 개정안이 처음 적용할 수 있는 사업지라는 점에서 지역 업체 참여에 대한 기대가 큰 곳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지역 업체가 참여하면 비율에 따라 용적률 14~18%를 올려주는 기존의 계획을 기준용적률(10%)에 허용용적률(5~20%)을 합해 15~30%까지 가능하게 했다. 여기에 참여 비율이 80% 이상이면 허용용적률 20%를, 70~80% 미만일 경우 19%, 60~70% 미만 18%, 50% 이상~60% 미만 17% 등을 더 주고, 참여 비율이 50% 이상일 경우 '종 상향'도 가능한 상태다.
인센티브 제도가 효율이 크다는 점에서 지역 업체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한 곳이 유리할 수 있다는 의견이 건설업계와 정비업계의 중론이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지역업체 참여 용적률 인센티브 효과가 상당하다는 점에서 대형건설사와 지역업체가 손을 잡는다면 조합원 모두 이득을 볼 수 있는 상황"이라며 "현대와 현산이 지역업체를 배제하고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건 의아하다"고 말했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도 "이곳은 지역 인센티브 제도의 첫 시험대라는 점에서 지역업체 참여가 꼭 이뤄져야 할 곳"이라며 "만약 또다시 외지의 대기업들이 독식한다면 의욕적으로 인센티브를 내놓은 대전시의 입장이 난처할 수도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까진 브랜드 이미지를 가진 현대와 현산 컨소시엄이 유리해 보인다. 조합 측의 입찰 조건이 다소 지역 업체에 불리하게 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동구청이 입찰 공고에 대한 시정명령을 내렸기 때문에 상황은 변할 수도 있다"고 했다.
한편 대동4·8구역 재개발 사업은 대전 동구 동대전로 124번길 22(대동) 일대 13만7794㎡에 공동주택 2679가구 등을 짓는 사업이다.
이곳은 대동 오거리와 지하철 대동역, 트램(예정) 등이 인접해 있고, 대전역과 대전복합터미널, 대전 IC 등도 가깝다. 인근에 대동초와 자양초, 충남중과 우송중, 한밭여중, 대전여고, 우송고, 우송대와 대전대 등이 있고, 도시재생 사업인 대동 '우리동네 살리기' 사업도 진행 중이다.
김성현 기자 larczar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