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지역 체육계는 코로나19 사태로 각종 대회를 연기·취소하면서 바이러스 확산방지에 힘을 보태왔지만 정세균 총리가 "위험도를 낮출 수 있다면 야외 스포츠 무관중 경기 가능하다"고 언급한 이후 활기를 찾고 있는 것이다.
20일 대전시체육회에 따르면 76개 회원종목단체 5월 행사 계획을 보면 제10회 대전시협회장배 생활체육피구대회와 제13회 대전광역시장배 아마바둑대회, 제5회 대전시협회장기 축구대회 등 총 3개 대회가 예정돼 있다.
이중 다음 달 30일 한밭체육관에서 예정된 피구 종목이 개최 의지를 밝혔다.
피구대회가 예정대로 열리게 되면 국내 코로나19 감염병 발생 후 처음으로 지역에서 열리는 체육행사로 기록된다.
다만, 시체육회 승인과 대관 문제 등은 걸림돌이다.
김주석 대전시피구협회장은 "현재 계획된 일정대로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다음 달 3일 총회를 통해 최종 결정할 예정이지만, 현재 상황을 봐서는 90% 정도 결정됐다고 보면 된다"며 "그동안 코로나19로 많은 대회가 연기돼 안전을 우선했다. 다가온 대회도 안전에 만전을 기해 대회를 잘하겠다"고 말했다.
나머지 2개 대회는 연기·취소한다.
우선 다음 달 16일 예정된 제13회 대전광역시장배 아마바둑대회는 잠정 연기됐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수업을 하는 상황에서 학생들이 참가하는 대회를 치를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학부모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돼 상반기 대회는 사실상 접었다.
김용수 바둑협회 부회장은 "코로나19 여파로 25일 예정됐던 교육감배 대회는 한 달 전 취소했다. 또 다음 달 계획된 시장배 대회도 연기하게 됐다"며 "두 대회를 한 번에 다 할 수 없으니까 잠정적이지만 못한다고 봐야 한다. 하반기(10월)에 시장배를 준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올해 초 2020 초등 축구 스토브리그를 개최한 대전시축구협회는 다음 달 17일 예정된 제5회 대전시협회장기 축구대회를 취소했다.
종목 특성상 후반기 일정이 빡빡해 연기가 아닌 취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명진 대전축구협회장은 "대전의 경우 코로나19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로 지속되면 대회를 연기하도록 하고 있다. 다음 달 5일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더라도 심각 단계가 바로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면서 " 특히 축구는 선수 간 몸싸움을 해야 하는 종목으로 코로나19에서 해방될 수 없다. 최근 5개 구 회원 종목 단체와 협의회 대회를 취소하고 후반기에 알차게 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전했다.
대전시체육회 이주일 체육진흥본부장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완화되는 분위기이지만, 현재 코로나19 위기경보가 심각 단계 그대로다. 행정 분야도 그대로다. 이런 상황에서 관공서 위주의 체육시설을 사용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그동안 잘 참아 왔고, 막바지 단계에 온 만큼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정부가 코로나19를 완화하고 자율적으로 운영하라고 하면 바로 대회를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