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으로 이적하는 박철우 선수[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
올 시즌 중위권에 머물며 내년 시즌 반전을 써내러 가야 하는 두 팀으로써는 이번 FA 시장에서 전력을 보강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10년 동안 팀의 간판으로 활약한 '왼손 거포' 박철우를 놓치며 충격에 빠졌고, 인삼공사는 외부 FA 영입 없이, '집토끼' 단속으로 위안을 삼았다. 결과론적으로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두 팀은 전력보강이 아닌 오히려 전력이 약화하는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 10일 시작된 2020 프로배구 FA 선수 38명(남자 20명, 여자 18명)의 협상이 오는 23일 오후 6시 종료를 앞두고 있다.
대전에 연고를 둔 삼성화재 블루팡스는 팀의 기둥 박철우(라이트)를 비롯해 센터 박상하, 리베로 백계중, 세터 권준형 등 4명이 시장의 평가를 위해 나왔다.
인삼공사 한송이 선수[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
이런 가운데 두 팀의 외부 FA 영입 소식은 잠잠하다. 오히려 삼성화재는 팀의 핵심인 박철우가 한국전력으로 이적해 패닉에 빠진 상태다.
박철우는 지난 18일 한국전력과 FA 계약했다. 삼성화재는 신진식 감독과의 재계약 여부를 결정하지 못하면서 내부 FA 선수를 소홀히 10년간 몸담았던 팀의 간판 박철우를 놓쳤다.
인삼공사는 집토끼 단속에 집중하면서 A 등급으로 분류된 한송이, 오지영, 염혜선을 잡는 데 성공했다. 팀 내 유일하게 B등급으로 FA 시장에 나온 채선아는 현재까지 미계약 선수로 남았다.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대전 남매에게 2020 FA 시장은 상위권 도약의 찬스였다.
남녀부에서 팀 성적을 바꿀 수 있는 대어급 선수들이 대거 몰렸기 때문이다.
남자부에서는 2015-2016시즌 신인왕이자 올 시즌 우리카드를 팀 창단 정규리그 1위에 올려놓은 나경복, 최홍석 (OK저축은행), 박주형(현대캐피탈) 등이 나왔고, 여자부는 '슈퍼 쌍둥이' 이재영(흥국생명)·이다영(현대건설)을 비롯해 박정아·문정원 (도로공사),김희진(IBK기업은행) 등이 행선지를 찾기 위해 FA를 신청했지만, 대전 남매는 빈손에 그쳤다.
올 시즌 남자부 5위에 머문 삼성화재 블루팡스와 여자부 4위를 기록한 KGC 인삼공사가 내년 시즌 어떤 식으로 전력을 극대화 할지 관심이 쏠린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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