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석 국회의장 돼야 하는 세가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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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석 국회의장 돼야 하는 세가지 이유는

1당 최다선 명분 '일하는 국회' 만들 對野 확장성 주목
탁월한 외교통 주요국 협력 시급한 文정부 동력 공급↑
朴 "국회 열리면 당내서 관련 논의 오갈 것" 신중모드

  • 승인 2020-04-19 12:18
  • 강제일 기자강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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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총선 전후 충청 출신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대전서갑)이 차기 국회의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이유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내 최다선이라는 강력한 명분에다 일하는 국회를 만드는 데 반드시 필요한 대야(對野) 확장성과 국회 내에서도 보기 드문 외교통이라는 점이 꼽히고 있다.

박 의원은 4·15 총선에서 55.5% 득표로 미래통합당 이영규 후보를 꺾고 6선 고지에 올랐다. 그 보다 높은 선수를 가진 의원은 민주당 내에 없다. 또 여당은 비례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함께 180석을 차지, 103석에 그친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국회 의장 선출 방식을 정한 법은 없다. 하지만, 그동안 1당 최다선이 의장을 맡아온 점을 감안하면 박 의원은 가장 강력한 명분을 갖고 있는 셈이다.

대야 확정성이 뛰어난 점은 박 의원이 확보한 '명분'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20대 국회는 식물국회와 동물국회를 반복하며 '일 안 하는 국회'라는 오명을 달았다. 조국 사태 때에는 제1야당의 장외투쟁, 패스트트랙 처리를 둘러싸고선 여야 몸싸움으로 얼룩진 동물국회를 연출했다. 국회의안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대 국회 종료를 40일 남긴 현재 계류법안이 무려 1만 5000건에 달하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박 의원은 여당 내에서 강성 보다는 의회정치의 원칙과 합리성을 중요시 하는 중도파라는 점에서 통합당 의원 사이에서도 신망이 두텁다. 여당 내 여야가 강대 강 대치를 이어갈 때에도 대야 협상 최일선엔 그가 있었다는 것이 여의도의 전언이다. 21대 국회를 일 하는 국회로 만들기 위해선 여야의 협치를 이끌어 내는 의장 역할이 중요한 데 이같은 점에서 박 의원의 대야 확장성이 주목된다.



국회 내에서 몇 안 되는 외교통이라는 점도 강점이다. 총선이 끝난 문재인 중후반, 코로나19 사태 수습을 위해 한반도 주변 4강은 물론 전 세계 주요국과의 협력이 중요하다. 이런 때일수록 입법부 수장의 외교적 감각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요구되는 시점이다. 박 의원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5월 중국에서 열린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에 한국 정부대표단장 자격으로 참석,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을 만나 동북아 정세를 논의했다. 박 의원은 국회 진출 이전 언론사 재직 때 중국 특파원으로 근무한 이력도 있다.

한일 관계가 극단으로 치닫기 직전인 지난해 5월에는 한반도평화번영포럼을 이끌고 일본으로 건너가 자민당 의원을 만나 한일관계와 한반도 정세, 북일 관계 등을 논의하는 등 광폭 외교 행보를 보여주기도 했다.

이처럼 정치권 안팎에서 박 의원을 차기 의장으로 유력하게 거론하고 있지만, 정작 박 의원은 신중하다. 박 의원은 중도일보와의 통화에서 차기 의장 선출과 관련한 질문에 "다음 주 국회가 열리면 당내에서 이와 관련한 논의가 오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을 아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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