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선에서는 코로나19와 경제 공약에 가려져 문화예술 공약은 주목받지 못했지만, 문화계에서는 대전 전체 문화발전을 위해 힘을 모아달라며 당선자들의 관심을 주문하고 있다.
동구 장철민 당선자는 문화로 활력 넘치는 동구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전통시장 복합화 특별법을 만들어 중앙시장을 리모델링하고 세계 예술가에게 작업실과 전시공간을 제공하겠고 밝혔다. 여기에 '레트로 여행 1번지'로 시티투어가 가능한 관광산업 메카를 시도하고 철도박물관, 소제동 관사촌, 대동천을 묶어 철도역사특구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놓은 바 있다.
황운하 중구 당선인은 실버세대를 문화 충족을 고민하고 있다. 가족 영화 전용 실버극장과 실버영화제, 실버음악다방 등 어르신 전용 문화공간을 확대하겠다고 약속했다. 지역의 소극장이 대형 복합 상영관에 밀려 폐관되거나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에 공감하고 지역의 문화시설을 실버 전용 극장으로 재개관한다는 문화 공약을 내세웠다.
박병석 서구갑 당선자는 대전에 국회도서관 분원 유치를 공약 전면에 내세웠고 원도심 문예회관과 산악자전거 연습장 설치 등도 내세웠다.
서구을 박범계 당선자는 둔산 3동 일대를 공방예술가 거리로 조성하는 공약을 내걸었다. 선사유적지 문화제 확대와 100억 규모 만년동 콘텐츠산업 육성센터 구축, 갈마문화공원 시설현대화 등도 있다.
유성갑 조승래 당선인은 유성구 복합문화예술회관 건립과 월드컵경기장을 활용한 복합문화공간 마련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현재 수통골 유스호스텔을 이전해 조성하고, 그 자리에 복합문화예술회관을 건립해 공연장과 전시실이 있는 시설로 채우겠다는 구상이다.
유성을 이상민 당선자는 갑천 재창조 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다. 원촌동~문지동~전민동~관평동~구즉동을 잇는 천변 부지를 활용해 산책로와 레저, 스포츠, 문화와 예술이 공존하는 문화와 삶의 질 높이기에 주력하는 공약으로 삼았다.
대덕구 박영순 당선자는 예술인들의 현실을 바라보고 있다. 예술인고용보험법 조속처리와 함께 한국형 '앙떼르망'실업보험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프리랜서 예술인에 대해 국민연금 보험료를 지역가입자에 한해 50% 지원하고, 예술인 사회보험 지원, 불공정피해 구제, 자녀 돌봄 등 예술인 지원공간 조성을 위한 공약을 강조했다. 경력단절 예술인의 현장복귀 지원센터를 순차적으로 설치하겠다는 공약도 있다.
박홍준 대전예총회장은 "지역발전을 위한 공약과 함께 문화 전반의 현안을 고민해줬으면 한다. 대전은 공연단체나 민간단체를 위한 퍼블릭한 공간이 다른 지역에 비해 부족하다. 공연과 전시가 상시 이뤄질 수 있는 다중이용시설 조성에도 관심 가져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어, "옛 충남도청사는 운명적으로 박물관이나 갤러리가 될 수밖에 없는데, 제2시립미술관 조성과 관련해 원도심 문화공간 확장에 대한 의지를 보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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