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조 충남도지사(사진 왼쪽부터), 이시종 충북도지사, 허태정 대전시장, 이춘희 세종시장이 지난해 2월 7일 대전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2030 하계 아시안게임 충청권 공동유치' 업무협약 체결식을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중도일보 DB |
대형 스포츠 이벤트 유치가 국력을 과시하고 국민 결속을 도모하는 데 가장 효율적인 방안이라 데 체육계의 이견이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을 잇따라 개최하며 일약 선진국 문턱으로 도약한 '학습효과'를 갖고 있어 범정부 차원의 전력투구가 요구된다.
체육계에 따르면 대전과 세종, 충남·북 4개 시·도가 최근 2030년 아시안게임(AG) 유치를 위한 첫 관문을 통과하면서 이 대회 충청유치 결실을 맺고 내친김에 2032 남북올림픽 개최권까지 따내야 한다는 데 힘이 실리고 있다.
현재 2030 아시안게임 유치 도시에는 한국을 비롯해 카타르 도하, 인도 뭄바이, 타이베이, 우즈베키스탄, 필리핀, 태국 등이 유치 의사를 표명한 상태다.
지금까지는 한국이 유리한 고지에 있다. 아시안게임의 경우 한국·중국·일본, 그 외 다른 국가에서 개최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이후 2030년에 순서가 돌아온다. 2018년 인도네시아 자카르다·팔렘방, 2022년 중국 항저우, 2026년 일본 나고야로 예정됐다는 점에서 기대감이 높다.
충청권이 아시안게임을 유치하게 되면 체육시설은 물론 수십조에 달하는 공항, 철도, 도로 등 사회간접자본(SOC)이 투입돼 지역 발전의 획기적 모멘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충청권 4개 시도가 최근 국내 유치 신청도시로 선정되면서 대전은 체육계 숙원인 서남부종합스포츠타운 조성, 세종시의 종합운동장 건설, 충남·북 체육 인프라 구축은 물론 도시개발 계획과 맞물려 건설업계 등의 경제 활성화에 기대를 모은다.
뿐만 아니라 두 대회를 연속 유치할 경우 충청권은 물론 한국에 각국 선수단 전지훈련 유치와 전 세계로부터 관람객이 몰려들 것으로 보이는 등 부수적 경제효과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정문현 충남대 스포츠과학과 교수 "경쟁 도시였던 서울과 부산 등이 아시안게임 유치를 포기하면서 충청권이 호재를 맞았다. 이런 기회를 놓치면 더 이상 체육과 도시 발전은 요원하다"면서 "충청권 4개 시도는 그 어느 지역보다 경쟁력이 있는 만큼 남은 기간 동안 조직위를 잘꾸려 대규모 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할 수 있도록 역량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과 경쟁을 벌이는 도시는 인도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인도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역시 2030 아시안게임과 2032 올림픽 유치를 준비하고 있다. 필리핀은 유치를 희망하지만, 여력이 되지 않고, 카타르와 우즈베키스탄은 유치 움직임에 대한 정보가 파악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문현 교수는 "2020 도쿄올림픽이 코로나 여파로 연기됨에 따라 막대한 자금 손해를 보게 되면서 다른 나라들이 뛰어들기가 부담스러울 것"이라며 "보통 아시안게임 유치 도시 선정이 7년 전 결정된다는 점에서 남은 기간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박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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