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지역 의료계 등에 따르면 투표소에서 코로나19 감염자의 비말(침방울)이 묻은 물체를 만진 뒤 손을 입에 갖다 대는 행동 등을 하면 감염될 수 있다.
코로나19는 주로 비말로 전파되기 때문에 마스크를 착용하면 비말이 상대에 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하지만 마스크 틈새로 빠져나간 일부 비말이 바닥이나 물체 표면에 떨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물체 표면에서 얼마나 생존할 수 있는지는 아직 연구가 진행 중이지만 플라스틱이나 종이, 스테인리스 등에서는 수일간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홍콩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지폐, 유리 등의 표면에서는 4일, 플라스틱이나 스테인리스스틸 등의 표면에서는 4~7일 생존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전문의들은 이런 코로나19 바이러스 특성 때문에 투표소에서 신분 확인을 위해 주고받는 신분증, 선거인 명부, 기표 도장 등이 비말을 옮기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강성희 건양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정부가 코로나19 대응상황에서 안전한 선거를 위해 비접촉식 체온계 발열 체크, 손 소독, 비닐장갑 및 마스크 착용 등의 수칙을 발표한 만큼 투표 사무원의 안내에 적극 협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감염병 전파 예방을 위해 투표 대기 시 줄 간격 1m 이상을 확보하는 것이 좋고, 투표 이후에는 손 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 의료계 관계자는 "투표를 한 후에는 바로 손 세정제 등으로 손을 소독하거나 흐르는 물에 깨끗하게 씻고 안 씻은 손으로 얼굴 등을 만져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투표소에서 비닐장갑을 사용하면 감염예방에 도움이 되긴 하지만, 벗을 때 장갑에 묻어있던 비말이 손에 묻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박전규 기자 jkpark@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