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보르쉬젠 이응노 아틀리에 |
여기에 해외협연자 공연까지 교체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올해 문화공연은 사실상 반쪽에 그칠 수도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대전시는 국내 코로나19 지역확산은 진정되는 모양새지만, 유럽은 여전히 심각 단계 수준이라는 판단에 따라 예술단과 작가들의 안전을 고려해 올해 일정은 전면 취소하는 것으로 13일 결정했다.
대전시립청소년합창단 해외 공연은 애초 7월로 예정돼 있었다. 올해 프랑스와 벨기에, 네덜란드를 방문하고 지역 청소년 축제와 타진해 무대에 오를 것으로 기획해 현지 초청장까지 이미 도착해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국내외 상황이 악화하면서 7월에서 9월로 한차례 연기에 이어 내년으로까지 공연이 연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시 관계자는 "아무리 하반기라 해도 올해 해외 공연은 여러 정황상 어려울 듯하다. 청소년단원 건강과 주위 우려를 모두 고려해 수일 내로 최종 결정이 내려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시립예술단은 1년에 한 번씩 유럽 공연을 통해 국내 예술단의 위상을 높이는 문화사절단의 역할을 맡아왔다. 무용단과 교향악단, 연정국악원, 시립합창단, 청소년합창단 순서다.
올해 대전에서는 해외 협연자 공연도 볼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보다 유럽 상황이 더욱 심각하기 때문에 주요 협연자들을 교체해 공연을 올릴 예정이다. 예술감독들의 경우는 국내 공연 셧다운이 해제되면 자가격리 기간을 고려해 이른 입국을 권고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는 전파력이 강해 공연장을 오픈해도 당분간 무관객 공연으로 진행할 수 있다. 향후 사정이 나아지면 관객을 3분의 1 수준만 채울 예정"이라며 "풀 관객 공연은 당분간은 단언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해마다 프랑스 보르쉬젠 이응노 아틀리에 떠나던 레지던시 작가들도 올해는 선정하지 않는다.
이응노미술관도 이날 올해 레지던시 사업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지역 대유행 및 감염 위험성 상존으로 작가들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다.
해마다 3명의 작가를 3주간 파견해왔다. 올해 레지던시 사업에는 총 9명이 서류지원을 했으나 파견 불가로 심사는 중단됐다.
류철하 이응노미술관장은 "올해 8월 작가들을 파견하기 위해 작가모집을 진행했으나, 진행 과정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졌다"며 "작가 및 고암 선생님 유족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불가피하게 레지던시 사업은 취소했다"고 말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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