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 다와 알랑 들롱이 부른 'Proles Proles Proles'의 뜻은 '말, 말, 말'이다. 남자의 번드르르한 말. 여자 귀에 속삭이는 의미 없는 말. "헛소리가 아니오. 아름다운 그대여, 맹세할게요..." 남자의 달콤한 말에 여자는 의심스럽고 불안하다. "바람에 흩날려 흩어져버릴 말들, 또 그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 남자의 달콤한 속삭임에 여자는 진절머리가 난다. 그럼에도 일말의 희망의 끈을 놓지 못한다. 아름다운 달리 다와 아름다운 남자 알랑 들롱은 실제로도 연인사이였다. 그렇지만 이 노래처럼 이들의 사랑도 오래 가지 못했다. 허스키한 달리 다의 목소리가 참 매력적이다. 알랑 들롱은 최고의 미남 배우였다. 목소리도 일품. 달리 다는 생존해 있는 지 모르겠지만 알랑 들롱은 늙어가는 노인이 됐다. 눈부신 이목구비와 지중해의 파란 물빛같은 눈동자에 넋을 놓은 시절이 있었지. 세월은 흐르고 사랑도 변한다. 바람에 날리는 벚꽃처럼 허무한 인생이다.
우난순 기자 rain41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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