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때 총리를 지낸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근혜 정부 국정 2인자 자리를 지낸 이완구 전 총리가 충돌한 것인데 모두 충남 청양 출신인 점이 흥미롭다.
이 대표는 서울 종로에 출마한 이낙연 전 총리와 함께 당 총선 '투톱'인 상임선대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총선에 불출마 한 이 전 총리는 미래통합당 당직 없이 '백의종군' 하며 보수층 결집을 호소하고 있다. 각각 처한 입장은 다른데 진보와 보수 각 진영에 총선 승리를 안기기 위한 두 노익장의 열정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었다.
이 대표는 이날 공주부여청양 박수현 후보캠프와 보령서천 나소열 후보 선거사무소를 잇따라 찾았다. 공주 박수현 후보를 찾은 자리에선 "충청도를 잡는 사람이 전국 선거를 이긴다는 말이 있다. 충청권도 경합지역이 아주 많은데 우리가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전국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그동안 청와대에서, 국회에서, 당에서 쌓은 경험을 가지고 21대 국회를 이끌어 갈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할 매우 중요한 인물이며 우리가 제1당을 넘어서 150석이 넘는 과반수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박 후보와 집권여당 지지를 호소했다.
이 전 총리는 이어 "문재인 대통령에게 말한다. 국가 부채 1700조로 나라 이대로 끌고 가면 회복할 수 없는 단계까지 망가뜨릴 수 있다"며 "며 "(박근혜 정부 때) 근검절약해서 38% GDP대비 국가 부채율을 지켰는 데 지금 43%까지 올랐다. 이거 2~3년 뒤에 국민 피눈물 날 것으로 지금은 코로나에 묻혀가지만 2~3년 뒤에 무서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현 정권을 비판했다.
이 전 총리는 또 "더 이상 민주당 사람들에게 대전을 맡길 수 없다. 청와대는 경찰 검찰을 정치에 끌어들이면 엄중한 벌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역대 어느 정권을 봐도 4~5명 충청인사 들어가는데 이 정권 1명이다. 충청을 이렇게 푸대접할 수 있나"라며 충청홀대론으로 정부여당을 공격했다.
강제일·조훈희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