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은 국민의 80% 이상이 카톨릭 신자다. 부활절을 일주일 앞두고 예수의 수난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성지주일, 그래서 매년 이날만 되면 성당들은 신자들과 관광객들로 가득 찬다. 하지만 올해 가톨릭 신자들은 집에서 성지주일을 축하했고, 신부들이 트럭이나 삼륜차를 탄 채 시내를 돌며 집 앞에 나온 신자들에게 축복을 전했다.
필리핀 가톨릭 신자들은 성지주일에 집에 머물면서 미사를 온라인으로 참석하고, 본당 신부가 종려 나뭇잎을 축복하기를 기다렸다. 코로나19의 위협으로 루손섬에서 격상된 커뮤니티 검역으로 인해 충실한 신자 몇 명만이 성당 앞에서 스피커로 미사를 들었다.
필리핀 가톨릭 주교 회의(CBCP)는 성지주일 동안 집에 머무르고 온라인이나 텔레비전에서 교회 활동을 따르라고 촉구했다. 마닐라 대교구 관리자 주교 브로데릭 파빌로는 "우리가 익숙한 일반적인 성주간 활동을 할 수 없게 됐지만 이것이 성주간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고 말했다.
강클라우뎃 명예기자(필리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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