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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기업은행, 시중은행에서 초저금리 긴급자금 대출이 이뤄지고 있지만, 병목현상이 발생하면서 마음 급한 자영업자들이 제2금융권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에 따르면, 소상공인 대상 긴급자금 대출은 지난달 11일부터 이달 3일까지 약 20여 일 동안 155억 원이 집행됐다. 당초 새마을금고는 500억 원을 공급하려 했으나 규모를 1000억까지 늘리면서 향후 코로나19 피해 자영업자 대출 또한 늘어날 전망이다.
새마을금고 긴급자금 대출 금리는 3%대 후반에서 4% 초반이다. 소진공, 기업은행, 시중은행이 지원하는 초저금리 연 1.5%와 비교하면 훨씬 비싸지만, 신용평가를 하지 않고 빠른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자영업자들도 자구책으로 제2 금융을 선택하는 모습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새마을금고를 비롯한 제2 금융권도 수익보다는 코로나19 사태로 고통받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금리 인하 등 고통 분담에 동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은 이달 1일부터 3일까지 1260억 원의 초저금리 이차보전 대출을 집행했다. 그러나 은행별로 자체적인 신용등급을 적용해 대출승인금액에 차이가 컸다.
농협은행이 500억 원으로 가장 많고, 신한은행 380억, 우리은행 166억, 국민은행 160억원 순이다. 하나은행은 53억원이다.
시중은행은 통상 나이스신용평가나 코리아크레딧뷰로(KCB)로 CB사의 신용등급을 1~3등급(전체 10개)인 경우 고신용자로 분류하지만, 은행들은 별도의 대출 대상 등급을 지정한다.
이번 소상공인 초저금리 대출에도 시중은행은 자체적인 신용등급을 적용했다. 급여계좌를 개설했는지, 이용거래 실적이 있는지 등을 분석해 가산점을 매겨 전체 대출승인금액에서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대출 대상을 자체 1~3등급으로 삼은 것은 주로 자행과 거래하고 고신용자에게만 초저금리 대출을 해준다는 의미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신한은행은 자체 등급을 사용하나 21개 등급 중 8등급 이상으로 국민과 신한보다는 폭이 넓다.
농협은행은 CB 1~3등급이면서 자체 등급 기준을 1~5등급(전체 10)으로 정해 시중은행 중 가장 넓게 대상을 열어뒀다. 다만 하나은행은 농협은행과 같은 대출 신용등급을 사용했으나 승인금액은 가장 적은 편에 속했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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