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취임한 김진규 대전정보문화산업진흥원 원장은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으로 4차산업 혁명을 선도하는 대전을 만들어 내는데 적임자다. 국내 최고 기업 중 하나인 삼성전자에서 15년간 미디어콘텐츠센터 전략기획그룹장 등으로 경력을 쌓았다. 여기에 콘텐츠와 문화의 힘으로 혁신성장을 선도하는 진흥기관인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전략콘텐츠, 산업정책, 차세대콘텐츠산업 분야에서 본부장 역할을 수행 했다. 정보통신(IT)과 문화기술(CT) 분야에서 30년간 활동한 전문가다. 김 원장을 만나 대전 정보문화산업의 현주소와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편집자 주>
-취임 후 9개월이 지났다. 어떻게 지냈는지 궁금하다.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를 정도로 바쁘게 지냈다. 진흥원장으로 취임한 후, 최우선으로 한 일은 'The Future Leader, 대전의 미래를 여는 정보문화산업 선도 기관'이라는 조직의 비전과 철학을 정비해 새로운 조직 분위기를 조성하는데 중점을 뒀다. 둘째는 조직 정비였다. 우리 조직의 비전을 달성하고자 창업진흥단을 신설했다. 나아가 융복합팀을 신설해 TF팀을 전담 팀제화 했고, DATA산업육성팀도 신설해 기획에 중점을 두고 전사적 차원의 준비에 매진했다. 국비사업 유치를 위해 전략적으로 움직인 결과, 대전시와 함께 스마트시티 챌린지 2단계 사업에 선정되는 성과를 얻었고, 대전 수상 촬영 다목적 스튜디오(가칭 스튜디오M)와 융복합 특수영상 콘텐츠 클러스터 사업 추진 등 국비 확보를 위한 전략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이 주목을 받고 있다. 4차 산업혁명특별시 대전은 어떤 대응이 필요한가.
▲'특별시'란 무엇인가. '선도'한다는 뜻이다. 4차 산업혁명의 선도를 위해 'D.N.A'에 기반을 둔 대전 'Digital Transformation' 산업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다고 본다. 'D.N.A'를 중심으로 다양한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중·대형 사업을 기획·발굴해 시민과 함께할 수 있는 '4차 산업혁명 특별시, 대전'을 선도해야 한다. 구체적인 혁신과 실행이 필요하다. 선도 기업 육성 및 인력 양성을 동시에 추진하고, 기업들이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돕는 테스트베드를 제공하는 데, 대전시와 우리 원이 그 역할을 해야 한다. 대전이 'Digital Transformation'의 선도도시로서, 대전의 기업들이 무한히 성장하고 안정적으로 생존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 대전의 정보기술과 문화콘텐츠 산업의 현 주소를 진단해 달라.
▲대전에는 정보기술을 선도하는 1700여개 정보통신 기업과 게임, 만화·웹툰 등 문화 콘텐츠, 그리고 영상산업을 이끄는 600여개의 콘텐츠 기업들이 있다.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우수 기업들이 다수 포진해있다. 일례로 지난해 무인드론, 미디어플랫폼, 점자도서 등의 분야에서 대전 SW기업이 개발한 제품이 상용화돼 큰 매출을 기록하는 등 뛰어난 기술력을 자랑했다. 이 밖에도 게임, VR/AR 기업들이 우수한 성과를 냈고, 웹툰의 열기도 뜨겁다. 이러한 잠재력을 바탕으로 앞으로 큰 성장이 기대되며, 우리 진흥원이 이를 선도하고자 한다.
대전은 전국 최고의 R&D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다. 대덕연구단지에 R&D 관련 우수 인력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카이스트, ETRI와 협업할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콘텐츠는 게임과 국방 과학에 특화된 VR/AR 산업의 기반이 잘 마련돼 있다. 영상 또한 대전이 전국 최고의 인프라를 갖고 있어 경쟁력이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영화 드라마 촬영 스튜디오가 대전에 있으며, 특수영상 촬영이 가능한 '액션영상센터'에 수중 촬영장과 액션 스튜디오가 있어 촬영 기술도 지원이 가능하다.
▲기본적으로 스튜디오 큐브와의 적극적인 협업의 틀을 만들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융복합 특수영상 클러스터 사업'을 추진 중이며 보다 구체적인 협업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대전은 스튜디오 큐브와 대전영화촬영스튜디오, 액션영상센터 등 총 11개의 촬영시설을 보유하여, 명실상부 전국 최고의 촬영 시설을 가지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45년 역사의 대덕연구단지 기술력이 더해져 기술기반의 특수영상산업 육성이라는 대전만의 특화된 목표를 수립했고, 그 결과 2019년 말 '융복합 특수영상 콘텐츠 클러스터 구축사업'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대상 사업으로 선정된 바 있다. 대전만의 특화된 콘텐츠산업의 질적 양적 성장을 통해, 양질의 청년일자리 창출과 수도권에 편중된 콘텐츠산업의 문제점을 해소하는 사례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스튜디오큐브의 활용과 협력은 이미 '대전영상인프라'라는 큰 테두리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대전만의 특화된 특수영상산업 육성으로 그 결과의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대전시는 융복합 혁신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 중이다. 전략이 있다면.
▲특수영상은 '영상과 기술의 만남'이다. 그런 부분에서 국내 어떤 도시보다 탁월한 특수영상 관련 기반시설이 집적돼 있고, 첨단 R&D 기지와 인력을 보유한 대전에 딱 맞는 사업이다. 모든 영화·드라마, 영상에 특수영상이 필수적이고 발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업계 분들도 대전 융복합 클러스터의 필요하다고 의견을 주고 있다. 영화, 드라마, 광고 제작자들이 "우리가 상상하는 모든 장면을 대전에서 만들 수 있다"고 인식하도록 하는 것이 최종 전략이자 목표다. 현 제작 기술로는 구현이 어려운 '특수영상'장면들을 R&D 및 이종 산업 간의 융·복합 기반의 노하우를 통해 구현하고자 한다. 단순 촬영 공간 및 고가 장비 임대 지원을 넘어선 제작 기술 컨설팅 지원(Art Lab)이 우리의 전략이다. 45년 역사의 우리 지역 대덕연구단지와 산업 군과 연계하여 대전시가 전국적으로 영상 제작의 메카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민선 7시 출범 이후 대전시는 산하기관에 대한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올해는 시장님이 강조하신 '혁신성장'과 진흥원의 새로운 비전을 실천하는 원년이라고 생각한다. 먼저, 경영 혁신이다. 성공적인 조직에는 조직의 기본 정신과 철학이 있는데, 우리 원도 취임과 동시에 새로운 경영 철학을 세웠다. 바로 'DICIA Way'이다. D(Dream) 큰 꿈을 가지고 성과를 창출하며, I(Innovation) 지속적으로 혁신하며, C(Convergence) 융합과 소통 ·협업을 하고, I(Integrity) 청렴하고, A(Ability) 능력을 갖춘 전문가 조직이 되자는 의미다. 또한 신규 국고사업 확보와 대전의 4차산업 Digital Transformation 생태계를 조성하는 등 사업 혁신도 하겠다.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빅데이터, 인공지능뿐만 아니라, 융복합 특수영상, 지역거점형 콘텐츠 기업 육성센터 등 신규 국비 확보 등을 통해 대전의 정보문화산업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대전의 일자리 창출 및 경제 발전에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싶다. 또한, 시민연구반과 리빙랩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정보기술 산업에 대한 시민들의 친숙함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하겠다. 더불어 콘텐츠코리아랩, e스포츠 등의 문화 콘텐츠 인프라 구축과 시민 대상 영화 상영회 개최 등을 통해 시민들과 함께하는 기관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대담= 박태구 행정산업부장·정리=이상문·사진=이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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