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3개 의석이 걸린 지역구 선거에선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인 미래통합당 양강구도가 뚜렷한 가운데 정부 지원론과 정권 심판론의 대결이 뜨겁다.
47명을 뽑는 비례대표 선거도 무려 35개 정당이 뛰어든 가운데 민주당과 통합당 비례정당 등의 득표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이런 가운데 총선의 막판 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투표율 추이와 부동층이 여당과 제1야당 가운데 어느 쪽으로 기우느냐에 달려 있다는 지적이다.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는 우선 10∼11일 이틀간 실시되는 사전투표를 1차 승부로 보고 있다. 사전투표에 참여하는 유권자들이 역대 선거에 비해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23∼24일 만 18세 이상 전국 유권자 1505명 대상 조사(중앙여론조사심의위홈피참조) '사전투표일에 투표할 것'이라고 밝힌 응답자는 4년 전 총선 당시 조사 결과(14.0%)보다 높은 26.7%로 나타난 바 있다. 코로나19 사태도 사전투표율을 높일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여당에 힘을 실어달라는 이른바 '코로나 일꾼론'을 집중 부각한다는 방침이다.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과 '한 몸 선거운동'을 강화한다. 이날부터 양당 후보 1명씩 짝을 지어 '더불어와 더불어의 약속' 공동 공약 캠페인에 돌입한 것이다. 민주당 목표는 지역구 130석 이상, 비례대표 17석 이상을 확보, 20대에 이어 21대 국회에서도 원내 1당을 유지다.
통합당은 정권 심판론 띄우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문재인 정권이 경제 실정 등으로 '총체적 난국'을 자초한 만큼 총선을 통해 심판, 정책 대전환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주장이다.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과 '따로 또 같이' 선거운동도 강화하고 있다. '핑크 점퍼'로 통일한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은 유권자들에게 지역구든, 비례대표든 '두 번째 칸'에 찍어달라고 호소하는 것이다.
이로써 통합당은 민주당과 마찬가지로 지역구 130석, 비례대표 17석 등 총 147석을 확보하겠다는 각오다.
막판 변수는 코로나19 사태가 4·15 총선 투표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여부다.
역대 총선 투표율은 2008년 18대 총선에서 역대 최저치인 46.1%를 기록했다가 19대 54.2%, 20대 58.0%로 점차 상승세이며 선거에 대한 관심은 올 총선에서도 투표 열기가 뜨겁다. 20대 총선 투표율을 넘겨 60%대의 투표율을 기록할지 주목된다.
그동안 '투표율이 높을수록 진보진영이, 낮을수록 보수진영이 유리하다'는 등식이 코로나19 속에서도 계속 이어질지 여야가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부동층의 향배에도 관심이 쏠린다. 선거일이 다가올 수록 각종 여론조사에서 무당층 비율이 감소하는 추세다. 하지만, 정치권 안팎에선 여전히 20~30% 가량 두텁게 형성된 부동층이 투표 당일 어느 정치세력을 지지하느냐에 따라 총선 승패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