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시민도 사회적 거리 두기로 많은 스트레스와 불편함으로 생활의 활기를 잃고 있다.
그래서 기사의 내용을 무엇으로 쓸까 고민 고민 하던 중 잠시나마 웃을 수 있는 나의 경험담을 쓰기로 했다.
때는 바야흐로 10년 전쯤으로 기억한다.
한국에 들어와 열심히 한국어와 한글을 배우던 때다.
버스를 타고 가던 중 내가 아는 한글이 보였다. '애인의 날' 분명 '천안시장', '애인의 날'이 확실했다.
그것도 한군데가 아니고 천안 시내 육교와 여러 곳에 현수막이 크게 걸려있었던 것이었다.
나는 여러 가지 생각을 하였다.
한국은 자유민주주의 국가라 천안시장이 사랑하는 애인의 날을 만들었나?
그럼 아내의 날, 남편의 날도 있는가 등등 혼자서 여러 가지 생각을 하던 중 서울에 있는 몽골 친구에게 전화가 와서 물어봤다.
"친구야 서울에도 '애인의 날’이라고 있니?"
몽골 친구는 "애인의 날은 없고, 발렌타인 이라고 그냥 사랑을 고백하는 날은 있어"라고 설명을 해주었다.
그래서 나는 천안에는 '애인의 날'이 있다고 했더니 몽골 친구는 그곳은 서울과 다른 곳이라 그런가? 하며 전화를 끊었다.
나도 그런가보다 하며 아무 생각 없이 며칠이 지난 후, 볼일이 있어 남편 차를 타고 가던 중 앗! 우연히 육교에 걸려있는 현수막을 또 보았다.
나는 아차 싶어 남편에게 "천안시장은 애인의 날을 축하 하기 위해 크게 현수막을 걸어놨는데 당신은 나한테 그런 거 없냐"고 약간 삐진 투로 말을 하였다.
그러자 남편은 깜짝 놀라며 "세상에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어디 있냐?" 며 팔짝 뛰었다.
나는 남편이 거짓말한다며 육교에 걸려있는 현수막을 가리키며 큰 소리로 얘기했다.
"저렇게 크게 걸어 놨는데도 거짓말할 거예요?"
그러자 남편은 현수막을 보더니 배를 잡고 웃기 시작하였다.
"아버지 가방에 들어가셨다" 라며 남편은 계속 웃고 있었다.
그는"아버지가 방에 들어 가셨다"를 설명해 주면서 "천안시장 애인의 날"이 아니고, "천안시 장애인의 날" 즉 "천안시장애인의날"이라는 글씨가 띄어쓰기 없이 크게 현수막에 걸려있었던 것이었다.
나는 사실을 알고 창피하기도 하고 바보 같기도 한 내 모습에 큰 웃음이 절로 나왔다.
"하하하"
지금도 남편은 가끔씩 지인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나의 경험담을 들려주며 함께 웃곤 한다.
나는 조금 창피하기도 하지만 함께 웃을 수 있기에 그냥 웃으며 열심히 살고 있다.
이 글을 읽어주신 분들도 잠시나마 웃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감사드리고, 코로나19가 빨리 사라지도록 함께 힘을 내어 꼭!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대한민국 파이팅!! 터보 가람한드 명예기자(몽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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