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분들 계시기에 나라가 잘 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라가 여러 일로 시끄럽지만 국민이 한 명씩 사회를 구성해서 성실히 몫을 감당해내고 있어 이 나라가 잘 살 수 있다고 판단됩니다.
서로의 목소리를 들어야 살기 좋은 국가를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다문화가정으로써 15년 동안 한국에서 살면서 한국 국민들이 자기의 나라를 사랑하고 자랑스러워한다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나라는 작지만, 동일성이 강하고 국민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걸 확신합니다.
하지만 아직은 외국인에게 편견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를 전혀 모르는 분이 처음 보자마자 여러 질문을 하는 거에 익숙하지만 얼마 전에 들은 말에 너무 놀랐습니다.
한국에서 살기 좋은지 나쁜지 여쭤보길래 전 좋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렇지만 나중에 본국에 가서 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느닷없이 "왜 남편이 먹여 살려 주는데 나중에 버려서 고향에 갈 거냐고" 하더군요. 기가 막혀서 할 말이 없었습니다.
시간이 지나 생각해보니 그 사람 말이 틀린 것도 아닌 거 같습니다.
결혼하고 취업하기 위해 한국말을 열심히 배웠고 자격증도 땄지만, 취업의 문은 좁았습니다.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아예 받아주지 않습니다.
전문적인 일자리에 우리는 상응하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해도 편의점에서도 외국사람 안 쓴다고 하니 좀 이해가 안 됩니다.
편의점은 세계 어느 곳이든 말이 조금만 소통이 되면 일할 수 있는 곳인데….
또 한국에서 자녀들 있으면 취업하기 어렵습니다.
이주여성들 대부분 가정을 이뤄 살고 있는데 일자리를 구하기가 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주여성들이 일하기 싫어서 일하지 않고 있다고 한국 사람들이 착각할만합니다.
한국사회가 단일민족에서 점점 다문화사회로 변화하고 있어 외국인 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다문화가정을 부정적으로 생각합니다.
나라 세금으로 우리를 먹이고 살리는 한국분들께서 부정적으로 착각할만합니다.
정부에서 이주여성들이 경제적 어려움 없이 튼튼하게 살길 바라면서 많은 국가적 제도를 만들었으면 합니다. 이리나 명예기자(러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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