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조차 통하지 않았던 그녀는 남편과 함께 식당을 운영하며 홀서빙, 배달 등을 도맡으며 누구보다 강인하게 살아왔다. 코로나 19로 자영업자들이 어려움을 겪는 지금 그녀의 이야기가 희망이 되길 바라본다.
미모 씨는 1995년 노점 장사를 하던 남편을 만나 결혼 후 한국에서 생활했다. 경제적 상황이 넉넉지 않았지만, 하루하루 행복하게 지내오던 중 첫 아이가 태어났고 그녀는 남편과 중화요릿집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장사의 세계를 하나도 모르는 그들은 직원들이 휘둘릴 수밖에 없었다.
주방장이 술 마시고 다음 날 무단결근하면 가게 문을 닫아야 했고 일하다가도 마음에 안 든다고 갑자기 가버린 사람, 수금한 돈을 가지고 도망간 사람, 가불을 요청해 돈만 받고 다음날부터 안 나오는 사람이 발생하자 남편은 직접 요리를 배우기 시작했다.
남편이 요리하는 동안 미호 씨는 갓난아기를 업고 배달, 설거지, 홀서빙, 전화 주문, 바쁠 때는 주방에 들어가 보조를 하며 일을 도왔다.
어려운 나날이었지만 미호 씨와 남편은 그때마다 "가족을 위해..."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자며 인내의 세월을 보냈다.
장사하면서 아이들에게는 빵점 엄마가 될 수밖에 없었다.
둘째, 셋째가 태어나도 2달 후에는 식당에 나가 일했고 배가 고파 울어도 바빠서 바로 모유를 줄 수 없어서 아기가 울다가 지쳐 잠들어 버린 적도 다반사였다.
그렇게 21년 동안 장사를 하면서 8번 가게를 바꿨다. 첫 번째 중국집, 두 번째 피자집, 세 번째 한식배달전문점, 네 번째 고깃집, 다섯 번째 중국집을 운영했다.
다섯 번째 중국집은 장사가 잘됐지만, 남편이 배달하다 교통사고로 크게 다치면서 접어야 했고 이후 한식집과 아귀찜 가게를 거쳐 여덟 번째 이어 아홉 번째까지 중국집을 운영하고 있지만, 장사를 하면서 많은 분께 기쁨과 행복을 받았다고 밝혔다.
미호 씨는 "앞으로도 맛있는 음식으로 대접하는 것은 물론이고 손님을 중심으로 한 영업, 또 손님이 다시 오고 싶은 가게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며 "21년 동안 장사를 하면서 만났던 손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녀는 가족에 대한 고마움을 밝혔다.
그녀는 “나의 영원한 동반자이자 고맙고 감사하는 남편 김용일 씨, 부족한 내 곁에 언제나 지켜주고 힘이 되어줘서 감사하고 늘 부모가 바빠서 충분한 보살핌도 못 받고 자라온 우리 사랑하는 삼 남매 아이들, 착하게 잘 자라줘서 고마울 뿐. 너희 아빠처럼 각자의 꿈을 펼치기 위해 두려움 없이 넓은 세상에 나갔으면 좋겠다. 이제는 가게 일 도와줄 만큼 다 컸고 부모의 힘이 되어준 너희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노은서 명예기자(일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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