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은 교회가 예배방식을 전환함으로써 감염을 예방하고 공교회로써 사회적 책임을 다 하자는 것이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서울에 있는 모 교회가 평상시와 같이 주일예배를 드리다가 단속 나온 공무원과 마찰을 빚고, 교인들이 공무원에게 안 좋은 말을 했다는 언론보도가 있었다.
이유야 어찌됐든 교인은 남과 다투어선 안 된다. 예수님은 이 땅에 평화의 왕으로 오셨고 십자가 위에서 화목제물로 돌아 가셨다. 따라서 우리는 예수님의 제자로서 화목을 창조하는 피스메이커(Peace Maker)가 돼야지 분쟁을 일으키는 것은 주님의 영광을 가리는 행위이다.
성경에 의하면, 세상 지도자들도 하나님께서 세우셨으니 그 권세에 복종하라고 돼 있다.(롬13:1) 국가에서 국민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정당한 방법으로 지시를 한다면 교회도 공익을 위해 순응해야한다.
또한, 세상 사람들은 기독교인들에게 높은 도덕성과 윤리를 요구한다. 때문에 조금이라도 흠결이 있으면 언론은 가혹하게 비판한다는 것을 알고 늘 언행에 조심해야한다.
지금은 코로나19로 인해 비상사태이다.
과거 다른 재난은 교회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었는데 이번 재난은 교회예배와 직접관련이 있어, 생전 처음 겪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이런 혼란스런 상황에서 교회가 우선적으로 해야 될 일을 몇 가지 짚어 보고자 한다.
첫째: 예배를 온라인 식으로 전환해야 된다.
예배를 평상시대로 한군데 모여서 드리니까, 감염자가 속출하고 정부와 마찰이 생긴다. 뿐만 아니라 불신자들로부터 헌금 때문에 성전예배를 고집한다는 오해도 받고 있다. 소나기는 일단 피하고 봐야한다. 잠시 코로나의 예봉을 피했다가 정상적인상태로 돌아가는 게 지혜로운 방법이다. 영상예배도 예배이니 너무 부담을 갖지 말자.
둘째: 기도에 힘써야한다.
기도는 우리의 헌신이요 능력이다.
기도를 통해 회개하고 성찰하면 하나님께서 새로운 영감을 주신다. 유대민족이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가서 생활하던 중, 바벨론 총리의 음모에 의해 몰살당할 위기에 처했었다. 이때 유대인 출신 왕비 에스더가 전 유대인들에게 3일간 금식기도를 명했다. 그 결과 유대인들은 살고, 음모를 꾸몄던 바벨론의 총리대신은 죽임을 당했다.
역사의 반전이 일어난 것이다. 사람의 힘이나 능력에는 한계가 있다. 기도는 그 한계를 극복하는 비결이다. 지금 교회는 코로나로 인해 어려움에 놓여있다. 억지로 풀려고 하지 말고 기도로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여라. 하나님께서 말씀 하셨다. "너는 내게 부르짖으라. 내가 네게 응답하겠고 네가 알지 못하는 크고 은밀한 일을 네게 보이리라."(렘33:3)
셋째: 하나님의 말씀 위에 굳게 서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최고의 선물은 말씀이다. 말씀을 통해 하나님이 나타나시고, 말씀을 통해 예수님이 찾아오시고, 말씀을 통해 성령이 역사하신다. 그러므로 어떤 일이 있어도 환경을 바라보지 말고 하나님의 말씀 위에 굳게 서야한다. 말씀 안에서 하나님을 주인으로 모시면 모든 불안과 두려움이 살아진다.
목회자는 이와 같이 중요한 말씀을 전할 때 신중을 기해야한다.
개인적인 생각은 금물이다. H대학교 교수가 신문에 기고한 칼럼내용이다. 동영상에서 몇 분 목사님들의 설교를 들으니까 "이번 코로나19와 관련하여 전염병은 하나님이 주신 것이다. 하나님의 심판이다. 하나님의 징벌이다" 라고 하였다. 많은 국민들이 두려워하고 경제가 어려워졌고, 1만 명 가까운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백여 명의 사람들이 죽어가는 이 시점에서 굳이 하나님의 징벌을 강조할 필요가 있는가에 대해서 의문이 생긴다."~이하생략~
필자도 동감이다. 초상집에 가서 하나님의 징벌이라고 설교하면 어떻게 되겠는가? 지금은 국민을 위로하고 격려 할 때다. 목사는 나팔수와 같다. 기상나팔과 취침나팔을 정확히 구분해서 불어야한다.
만일 나팔을 잘못 불어 혼란이 일어나면 하나님께서 엄한 책임을 물을 것이다.
넷째: 사회에 꼭 필요한 교인이 돼야한다
세상에는 세 부류의 사람이 있다.
첫째, 태어나서는 안 될 사람, 둘째, 있으나마나한 사람, 셋째, 꼭 필요한 사람이다.
예수님이 좋은 이웃에 대해 비유로 말씀하셨다.
한 사람이 길을 가다가 강도를 만나 거의 죽어가는 상태에 놓였다. 이를 보고 지나간 사람이 3명 있었다. 제사장, 레위인, 사마리아 사람이다.
제사장과 레위인은 엘리트요 사회지도층이며, 사마리아인은 유대인들이 경멸하는 천한 신분이다. 그런데 강도만난 사람을 구해준 사람은 사마리아 사람이다.
이 세상에 태어나서는 안 될 사람은 강도요, 있으나마나한 사람은 제사장과 레위인 이며, 꼭 필요한사람은 사마리아사람이다.
교우들이여! 우리주위에 강도 만난 사람이 많다. 그들은 코로나로 인해 신음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을 품어주는 꼭 필요한 사람이 되자.
이홍기/ 원로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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