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어원은 2017년 진행한 실태 조사와 정책 연구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대에 대응한 언어 안내서, '우리 뭐라고 부를까요'를 펴냈다.
안내서에는 특정한 호칭이나 지칭어를 반드시 써야 한다는 사회적 규범에서 벗어나 상황에 따라 상대를 배려하고 자유롭게 소통하자는 취지다.
특히 남녀 차별적인 호칭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결혼한 여성이 남편 형제와 자매에게 사용하는 '도련님', '서방님', '아가씨' 대신 각자 판단에 따라 다양하게 부를 것을 제안했다. 남편 동생이 나이가 어리면 나에게도 동생이 되므로 높여 부르는 '도련님', '서방님', '아가씨'는 불편할 수 있다는 요지다.
며느리와 사위 간에 서열과 나이가 뒤바뀐 경우에는 동서님이라는 호칭을 두루 써서 갈등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안내서에는 친가와 외가 구분도 없앨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친(親)'과 '외(外)'라는 단어 대신 지역명을 붙여 '대전 할머니', '서울 할아버지'라고 부르자고 조언했다.
국립국어원은 "남성 중심적 요소가 많은 표준 언어 예절에 불편함을 느낀 사람들도 편하게 쓸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해미 기자 ham7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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